'관세폭탄' 미중 무역전쟁, 협상문 열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전면적으로 치달은 가운데 데 양 측이 협상문을 열었다. 미국이 관세 조치를 시행하지 않을 가능성을 언급했고, 중국도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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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4일(현지 시간) 중국에 대한 관세 조치를 실제 시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커들로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관세 조치는) 전체 과정의 한 부분”이라면서 “당근과 채찍이 있기 마련인데, 그(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는 궁극적으로 자유주의자다. 나한테도 그렇게 말했고, 공개적으로도 그렇게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문제를 고통 없이 잘 풀어나가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중국과 무역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는 가운데, 타협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커들로 위원장은 폭스뉴스 비즈니스 인터뷰에서도 “지금 상황은 관세와 그에 대한 반응, 최종 결정과 협상 등을 아우르는 전체 과정의 초기 단계”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카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고, 이미 물밑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통상관리를 인용해 갈등 국면에서도 미중 대화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리는 “(중국과) 대화(협상)가 진행됐고, 아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광야오 중국 재정부 부부장도 “모든 문제가 테이블 위에 올라왔고 담판 협력의 전제는 상호 존중”이라면서 “한 방향, 한 영역에서만 조건이 강화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중국 역시 협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전날 중국산 수입품 1300종 대상으로 500억 달러 고율 관세를 부과할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은 미국산 수입품 106종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섰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