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1분기 깜짝 실적…쾌조의 출발, 연간 전망도 밝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주말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딜라이트샵 모습.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주말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딜라이트샵 모습.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 15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부터 시작한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 갔다. LG전자도 35분기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양사는 2분기와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아 올해 최고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1분기 잠정 실적 발표에서 연결기준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15조6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 매출은 전 분기 65조9800억원 대비 9.06% 감소했지만 전년 같은 기간의 50조5500억원 대비 18.6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15조1500억원 대비 2.97%, 전년 동기 9조9000억원 대비 57.58% 각각 증가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1분기에 14조원 중반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 영업이익은 1조원 이상 많았다. D램 가격 상승세와 갤럭시S9 선전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9 초기 공급 물량이 늘어나 IT·모바일(IM) 부문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보다 1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2분기 이후에도 실적 상승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사업이 성장을 이끄는 가운데 스마트폰 사업 실적 기여도가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연간으로는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성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에는 반도체와 IM 부문이 영업이익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하반기 상황이 이전과 같다고 가정할 때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6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기대되며, 반도체 부문의 업사이드가 충분히 남아 있다”면서 “올해 영업이익 60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가 기대된다”고 낙관했다.

삼성전자-LG전자, 1분기 깜짝 실적…쾌조의 출발, 연간 전망도 밝아

LG전자도 1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훌쩍 넘는 1조107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전자는 1분기 잠정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 15조1283억원, 영업이익 1조1078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2분기(1조2400억원) 이후 35분기 만이고, 역대 두 번째 실적이다. 역대 1분기 가운데 매출액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7.3%) 모두 최대다.

LG전자의 실적 상승은 TV와 가전 사업 쌍끌이에 힘입었다. TV와 가전은 모두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TV 사업은 올레드(OLED)와 UHD TV 등 프리미엄 TV 비중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상승했다. 가전 사업은 프리미엄 제품 인기와 함께 건조기와 스타일러 등 새로운 가전이 실적 상승을 도왔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부문은 효율화를 바탕으로 적자폭을 줄인 것으로 분석됐다.

LG전자 역시 2분기 이후 실적 상승 지속세가 기대된다. TV와 가전 사업에서는 확실한 경쟁력을 구축했고, 스마트폰 사업 구조도 효율화했다. 지속 성장하는 자동차부품(VC) 사업은 하반기부터 매출 1조원 진입과 함께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된 TV와 가전 사업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계속 입증하고 있다”면서 “고성장의 징후가 감지되는 차량용 전장부품 사업에서 부품군, 고객망, 수주를 확충하며 펀더멘털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 삼성전자 분기별 실적 현황(단위:조원)

자료:삼성전자

※ LG전자 분기별 실적 현황(단위:억원)

자료:LG전자

삼성전자-LG전자, 1분기 깜짝 실적…쾌조의 출발, 연간 전망도 밝아

삼성전자-LG전자, 1분기 깜짝 실적…쾌조의 출발, 연간 전망도 밝아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