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고용상황 악화 지속...최저임금 인상 여파

3월에도 고용상황 악화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최저임금(7530원)이 16.4% 인상된 여파로 분석된다.

고용노동부가 8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3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취업자(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는 전년동월 대비 29만7000명 증가했다. 2월보다 5000명 늘었지만 지난해 3월 증가폭 33만5000명, 2016년 3월 증가폭 39만2000명에 한참 못 미쳤다.

<구직급여 신규신청 현황(천명, 전년동월대비)> [자료:고용노동부]
<구직급여 신규신청 현황(천명, 전년동월대비)> [자료:고용노동부]

올해 들어 취업자 증가폭이 30만명대를 밑돌고 있다. 지난해 12월 30만6000명을 기록했던 증가폭은 올 1월 26만7000명, 2월 29만2000명, 3월 29만7000명 등으로 3개월 연속 20만명대에 머물렀다.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조선업종 취업자 수 감소율은 12개월 연속 20%대 감소세를 이어갔다. 조선업종 취업자 수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3만4천700명 줄어 20.8%의 감소율을 보였다. 전달인 2월(22.1%)보다는 감소율이 1.3% 포인트 줄었다.

자동차 취업자 수도 3개월 연속 감소했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등 악재가 겹쳐 자동차 고용시장이 점차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동차는 미국 현지 판매와 자동차 부품 제조업 부진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5200명이 감소했다. 지난 1월 40개월 만에 감소(2200명)로 전환된 이후 점차 감소폭이 확대된 것이다. 자동차 부품 수출 역시 2월 -17.7%에 이어 3월 -11.1%를 기록했다.

비자발적 실업 추이를 보여주는 구직급여(실업급여) 신청자수에서도 최저임금 인상 여파가 고스란히 나타났다. 지난 1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15만2000명으로 고용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월에는 8만명으로 줄어들었지만 3월에는 다시 11만5000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3월 10만2000명에 비해서도 1만3000명(13.1%) 많다.

실업급여 지급자도 45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만5000명(8.4%) 증가했고, 지급액(5195억원) 역시 전년 동월 대비 717억원(16%) 증가했다. 구직의 어려운 정도를 보여주는 구인배수(신규 구인인원/신규 구직건수)는 0.6으로 여전히 구직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보험 피보험자(천명, %, 전년동월대비)>

[자료:고용노동부]

3월 고용상황 악화 지속...최저임금 인상 여파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