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업계가 카셰어링(차량공유) 업체와 협력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 미래 신기술과 결합한 사업 모델로 시너지를 노린다.
6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네비건트 리서치(Navigant Research)에 따르면 세계 카셰어링 시장 규모는 2020년 35억달러(약 3조7000억원), 2024년 65억달러(6조9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보험연구원이 파악한 국내 카셰어링 업체 회원 수는 지난 2012년 6만8000명에서 2016년 480만명으로 급증했다. 삼정 KPMG 경제연구원은 국내 카셰어링 시장 규모가 2016년 1000억원에서 2020년에는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카셰어링 주요 서비스는 온라인 기반 무인 시스템으로 제공된다. AI, 자율주행 등과 결합되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 통신업계가 잇따라 카셰어링 업체와 손을 잡는 이유다.
KT는 지난달 국내 2위 카셰어링 업체 그린카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상반기 AI 스피커 '기가지니'에서 검색 및 예약 서비스에 제공한다. 고객 맞춤형 카셰어링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고 마케팅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작년 하반기 쏘카 차량 200대에 자체 차량 관제 솔루션 '리모트(Remote) ADAS'를 탑재했다. 특수 장비로 차선 이탈과 앞차 및 보행자 추돌 위험 등을 운전자에게 경고한다. SK텔레콤은 장기적으로 자율주행차에 리모트 ADAS를 적용할 계획이다.
SK는 카셰어링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주식회사는 2015년 쏘카에 지분을 투자했다. 작년 하반기 중고차 유통 브랜드 SK엔카를 매각하고, 미국 개인 간(P2P) 카셰어링 1위 업체 투로(TURO)와 국내 카풀(승차공유) 스타트업 풀러스에 투자했다. 작년 말 기준 SK주식회사 보유지분은 쏘카 28%, 풀러스 20%다.
카카오는 지난 2월 카풀 스타트업 '럭시'를 인수했다. 올해 2분기 카카오택시를 불러도 안 잡힐 때 카풀로 넘어가는 형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