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조세정의시민단체 아탁(Attac)이 애플스토어에서 드러눕기 시위를 벌였다.
프랑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맥제너레이션은 “시민단체 회원 110명이 애플 세금회피 의혹을 규탄하는 의미로 파리와 엑상프로방스에 위치한 애플스토어에서 각각 드러눕기(die-in) 시위를 했다”고 보도했다.
맥제너레이션은 드러눕기 시위가 '탈세로 희생된 사람의 죽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시민단체는 “탈세는 민주주의를 오염시키는 주범”이라면서 “국가 재정 적자를 유발해 공공서비스 유지 의무는 물론, 사회적 약자 보호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이어 “프랑스 국민은 다국적 기업의 탈세 희생자가 되고 있다”면서 애플 조세회피 의혹을 강력 규탄했다.
아탁은 지난해 12월부터 애플스토어에서 드러눕기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애플스토어 영업방해 등을 이유로 손해배상 청구 및 시위금지 조치 소송을 제기했지만 프랑스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앞서 유럽집행위원회는 2016년 아일랜드 정부에 정당한 세금 징수를 명령, 애플로부터 186억 달러(약 19조원)를 징수한 바 있다. 유럽연합은 다국적 기업 탈세를 막기 위한 세제개혁안 도입도 예고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파리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과세 등을 논의했다. 프랑스는 애플이 이동통신사 등에 아이폰 물량을 강제하고 광고비용을 전가했다는 이유로 4850만유로(약 636억원)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애플인사이더는 “시민단체가 이 같은 시위를 벌인 것은 애플이 아일랜드 지사를 통해 국가별 세금 기준에 맞지 않는 최소한의 세금만 납부하며 탈세 행위를 벌였기 때문”이라며 “애플 조세회피를 눈감아준 아일랜드 정부도 유럽연합(EU) 법률을 위반했다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