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인도-브라질 순이익 급증...신시장 공략 성과

LG전자 인도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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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인도와 브라질에서 높은 수익을 올리며 신흥시장 공략 성과를 내고 있다. 현지화 전략을 통해 각 지역 맞춤형 상품을 선보인 것이 주효했다. LG전자는 현지화 전략을 통해 쌓은 브랜드 이미지를 프리미엄 제품까지 이어가며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9일 LG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법인과 브라질 법인이 해외 주요 법인을 포함한 전체 종속법인 중 당기순이익 1, 2위를 기록했다.

인도와 브라질 법인은 매출 순위에서는 각각 6위와 9위지만, 이익 창출 면에서는 나란히 2000억원 이상을 기록하며 1, 2위에 올랐다.

LG전자 인도법인은 당기순이익 2329억원, 브라질법인은 214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각각 4.5%, 53.1% 증가한 수치다.

인도와 브라질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신흥시장이다. 많은 인구를 바탕으로 한 넓은 내수시장과 빠른 성장성을 모두 갖춘 곳이다. 이곳에서 LG전자가 성과를 낸 배경으로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꼽힌다.

LG전자 인도 법인은 올해로 21년째다. LG전자는 지난 20여 년간 주거환경과 생활 문화를 고려한 인도 특화 제품 출시와 맞춤형 사회공헌활동 전개 등 현지화 전략으로 프리미엄 국민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수질오염이 심각한 인도 사정을 고려해 박테리아, 바이러스, 중금속 등을 없애주는 5단계 필터를 적용한 정수기가 대표적이다. 또 말라리아 등 전염병을 옮기는 모기가 많은 것에 착안해 초음파로 모기를 쫓는 에어컨과 TV를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불안정한 전기 시스템을 고려해 정전에도 냉기를 유지하는 냉장고도 현지화 제품의 좋은 예다.

브라질 법인 실적이 급증한 것은 지난해 브라질 경기 개선 효과에 더해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축구팬이 많은 중남미 지역 특성을 고려해 축구 특화 기능인 '아레나 모드'를 탑재한 TV를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아레나 모드는 축구장 잔디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녹색을 강화하고, 서라운드 사운드 효과로 경기장 현장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마나우스 공장을 모범적으로 운영하며 브라질 경제에 기여하고, 축구팀 후원 등의 스포츠 마케팅 등으로 친숙한 이미지를 심어준 것도 주효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인도와 브라질은 각각 아시아와 중남미에서 가장 중요한 거점으로 손꼽힌다”라면서 “철저한 현지 맞춤형 전략과 프리미엄 전략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 LG전자 인도, 브라질 법인 실적 현황(단위:억원)

자료:LG전자

LG전자, 인도-브라질 순이익 급증...신시장 공략 성과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