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권사가 발행한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과 상환 금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이 9일 발표한 '2017년 중 증권회사 ELS·DLS 등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가 발행한 파생결합증권은 총 111조6000억원, 상환금액은 총 122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각각 33조1000억원, 49조600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국내·외 증시 호황으로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발행 및 상환이 전년보다 크게 증가한 데 기인한다고 풀이했다.
지난해 ELS는 전년 대비 64.5% 증가한 81조1000억원이 발행됐다. ELS가 출시된 2003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전까지는 2015년 발행액 77조원이 최고 기록이었다.
일반투자자 등 50인 이상을 대상으로 공모로 발행되는 비중이 78.6%에 달했다.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형태 ELS 발행은 80.2%로 다수를 차지했다.
발행형태별로 지수형 ELS가 91.5%(74조2000억원)에 달했다. 이 중 2개 이상 기초자산이 결합된 상품 비중은 82.1%였다. 판매 경로는 은행신탁(50.3%), 증권회사 일반공모(22.6%) 순이었다.
지난해 ELS 상환액도 95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09.0%나 늘어났다. 이는 국내외 증시 상승 동조화 추세로 조기항환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DLS 발행액은 30조5000억원, 상환액은 27조8000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대부분 사모펀드(81.1%)로 발행됐다.
파생결합증권 투자자 이익은 4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5000억원이나 증가했다. ELS 투자이익률은 4.6%(연환산 4.1%), DLS 투자이익률은 1.6%(연환산 1.6%)로 전년보다 크게 개선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ELS 발행조건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 특정지수 쏠림현상 방지 등 잠재 리스크에 선제 대응하겠다”면서 “발행자금 운용자산과고유자산 구분관리 및 헤지자산 등에 대한 점검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창구 판매직원의 상품숙지의무, 적정성원칙 준수, 투자자 숙려제도 이생 등에 대한 점검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