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4월 임시국회 핵심 쟁점을 놓고 협상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로 인해 이날 오후 예정된 국무총리의 추경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한 본회의가 무산됐다. 대정부질문 등 4월 임시국회 의사일정도 정상 진행이 어렵다는 관측이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노회찬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원내대표 등은 9일 조찬회동에 이어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국회 정례회동을 가졌다. 또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회동까지 가지며 논의를 이어갔지만 접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핵심 쟁점은 개헌안, 방송법, 4월 임시국회 일정 등이다. 개헌안을 두고는 여야가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절충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법 개정안과 관련해선 민주당이 상임위에 올라온 안을 전부 논의하자는 입장을 편 반면, 한국당 등 야당은 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제출한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맞섰다.
우 원내대표는 “방송법에 대해 우리가 다 내려놓고 공정한 논의에 들어가자고 했는데 김성태 원내대표는 관심이 없고 김동철 원내대표는 하루 만에 안을 가져오라고 한다”면서 “이렇게 되면 오후 본회의는 열지 못하며, 대정부질문도 못 한다”고 말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오늘 아무 것도 진척이 없이 편하게 밥을 먹었다”면서 “본회의는 열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날 중으로 야권이 수용 가능한 방송의 중립성·공정성 확보방안을 가져오라고 제안했다”면서 “이는 최종적인 중재안”이라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오전 국회 회동 수준 정도로 얘기했다. 추가 논의는 멈춰 섰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