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한경희생활과학, 렌털사업 진출 선언

4개월 만에 법정관리를 마친 한경희생활과학이 경영 정상화와 함께 가전 렌털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10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신제품을 공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스팀다리미 '듀오스팀(GS-7000)'과 무선 물걸레 청소기 '아쿠아젯(AM-5600)' '아쿠아젯 슬림(SM-2000)'를 공개했다. 지난해 11월부터 돌입한 기업회생 절차를 조기 졸업한 후 내놓은 첫 신제품이다.

법정관리를 마친 한경희 생활과학이 경영정상화와 함께 신제품을 출시했다. 한경희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제품 '듀오스팀'을 시연하고 있다.
법정관리를 마친 한경희 생활과학이 경영정상화와 함께 신제품을 출시했다. 한경희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제품 '듀오스팀'을 시연하고 있다.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대표는 “경영은 이익을 내는 것이 중요한데 이익을 내지 못해 회생절차를 밟았다”며 “많은 분에 실망을 드려 죄송스럽다. 전 국민에 죄 지은 기분으로 열심히 노력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절치부심 끝에 한 대표가 꺼내든 카드는 직판 유통을 기반으로 한 렌털사업이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오프라인 유통매장을 통한 판매가 아닌 온라인과 방문판매망을 바탕으로 한 직판 방식을 채택했다. 경영 위기 원인 중 하나였던 재고관리 실패에서 교훈을 얻어 대량 유통보다는 소량 양질 제품으로 승부한다.

한경희생활과학 렌털사업 시작 시점은 올해 5~6월경이다. 방문판매망을 500명가량 규모로 구축하고 있다. 우선 렌털 전용 상품인 미용 발광다이오드(LED) 마스크와 공기청정기 등 4개 제품군을 개발하고 있다. 향후 방판 조직망을 1000여명으로 확대, 렌털 대상도 늘린다.

듀오스팀과 아쿠아젯 시리즈도 향후 렌털상품에 추가할 예정이다. 청소기에 부착하는 물걸레 패드나 스팀다리미에 사용하는 물통 모두 주기적 관리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듀오스팀과 아쿠아젯 시리즈를 렌털상품으로 판매한다면 9900원 정도 낮은 가격에 제공할 계획”이라며 “렌털 비중을 점차 높일 계획이며 첫해에는 20%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듀오스팀은 세탁소에서 사용하는 초고압 스팀 다리미를 가정용 제품으로 구현했다. 고압 스팀분사로 옷감 구김을 빠르게 편다. 열판다리미와 스팀다리미 기능을 모두 지원한다. 무선 물걸레 청소기인 아쿠아젯은 물 분사 기능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경희생활과학은 한 대표가 1999년 설립한 생활가전 업체다. 한때 매출 1000억원에 육박했지만 신규 사업에 실패하면서 경영위기에 빠졌다. 경영위기에 빠졌던 2016년에는 매출액 150억원을 기록했다. 100여명이었던 직원 수도 기업회생 절차 와중에 50여명으로 줄었다. 이제는 기업을 조속히 재건하는 것이 한 대표가 직면한 과제다.

한 대표는 “빠른 성장보다는 선택과 집중으로 견고한 성장을 이어나가는 것이 목표”라며 “올해 매출 목표액은 500억원”이라고 밝혔다.

한경희 대표가 신제품 설명을 하고 있다.
한경희 대표가 신제품 설명을 하고 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