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연전극이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 급증에 철강제품을 만드는 전기로 수요도 증가하면서 하반기까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제 시장에서 흑연전극 현물 거래 가격은 톤당 1만달러가 유지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가격 대비 3배 높은 수준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현재 흑연전극 가격은 작년 초 이후 811% 상승했다.
가격 상승세를 반영해 지난해 일본 흑연 전극 업체 토카이 카본은 4월 이후부터 흑연 전극 가격을 톤당 90만엔으로 인상했다.
흑연전극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는 것은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음극 원료인 침상코크스 수요가 급증한 반면에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로 공급량은 오히려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 정부는 환경 오염을 이유로 재래 방식인 유도로를 전면 폐쇄하고 전극을 통해 고온을 내는 전기로로 전환을 유도하는 규제 정책을 시행했다.
흑연전극 가격 상승에 따라 주원료인 침상코크스 가격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침상코크스 가격이 오르면 인조흑연 가격도 오른다. 인조흑연은 이차전지 음극재 주요 소재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침상코크스를 제조하는 피엠씨텍은 지난해 462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하며 침상코크스 가격 상승 수혜를 봤다. 피엠씨텍은 포스코켐텍이 2016년 3월 일본 미쓰비시와 공동으로 설립한 자회사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까지 흑연전극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 화학공업일보는 “아직 전극 제조업체 간 하반기 계약이 체결되지 않았지만 하반기에도 흑연전극 가격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일본계 노무라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이후 중국 업체의 흑연전극 생산 확대로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한경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9년 이후 흑연 전극 가격 하락하게 되면 침상코크스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침상코크스 제조사 이익 감소는 불가피하다"면서 ”다만 올해는 타이트한 수급이 이어질 전망으로 현재 가격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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