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 UAE 이어 사우디에 특허시스템 수출한다

특허청이 UAE(아랍에미리트)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도 특허시스템을 수출한다.

특허청은 지난해 말 사우디아라비아가 대사관을 통해 한국 특허시스템 도입을 요청함에 따라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현지 특허시스템과 운영 현황 등을 실사하고 한국형 특허정보시스템 수출을 위한 협의를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특허청은 사우디아라비아 무역투자부와 사업 내용과 협력범위를 구체화, 상반기 중에 특허청이 운영중인 특허시스템을 사우디아라비아에 구축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특허청, UAE 이어 사우디에 특허시스템 수출한다

특허청이 수출하는 한국형 특허정보시스템은 특허 및 디자인 출원에서부터 심사와 등록 및 수수료 납부에 이르는 특허행정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수출 금액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최소 450만달러는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UAE는 연간 특허출원 건수가 1500건 정도로 2016년 450만달러 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특허출원 건수가 연간 4500건으로 UAE의 3배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지역 최대 특허출원 국가다. 특허심사관 45명이 활동하고 있으나 전문성이 부족해 역량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서둘러 한국형 특허정보시스템을 도입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허청은 이를 계기로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특허정보시스템 수출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6년 도입한 UAE는 2년간 안정화 작업을 거쳐 지난 2월 시스템을 개통, 수작업으로 수행하던 심사를 전자시스템으로 처리하고 심사이력을 효율 높게 관리하는 등 효율을 대폭 높였다.

특허청은 이와는 별도로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에는 공적개발원조(ODA)의 일환으로 특허시스템을 보급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 지재권 보호와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기여한다는 전략이다.

박용주 특허청 국제협력과장은 “사우디아라비아는 자체 심사관이 있고 내부 시스템도 어느 정도 갖추고 있어 이를 업그레이드 하는 형태로 수출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동남아 지역에서도 한국 특허시스템 도입 요청도 잇따르고 있어 정부 경제정책에 맞춰 전략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