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신규 원전 건설을 검토 중인 안드레이 키스카 슬로바키아 대통령을 만나 '원전세일즈'에 나섰다. 국내 원전의 기술력과 안전성, 경제성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서도 미래산업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안드레이 키스카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슬로바키아가 원전 건설에서 한국을 선택한다면 결코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앞서 UAE '바라카 원전' 방문시 UAE 지도자들과 국민들이 사막이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공사기일을 완수해낸 책임감에 대해 수차례 칭찬했다는 점을 소개했다. 또 기술력과 안정성을 높이 평가한 점도 적극 알렸다.
현재 슬로바키아는 원전 건설 계획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나오진 않은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원전 사업 뿐 아니라 브라티슬라바 신공항 건설 등 다양한 인프라 사업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길 기대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이같은 경제협력과 함께 과학기술〃R&D 협력 등도 폭넓게 의견 교환했다.
특히 키스카 대통령은 슬로바키아의 빈부격차, 청년실업률, 지역간 격차 문제 등이 풀어야 할 숙제라고 언급하며, 한국의 교육제도, 청년 스타트업 정책,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등에 깊은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 대통령은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대통령 직속으로 있는 이유는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정부가 주도해 민간 분야에 확산시키기 위함”이라며 “4차 산업혁명의 공동대응을 위한 미래성장 동력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 외에도 문 대통령은 슬로바키아 독립 25주년과 양국 수교 25주년을 맞는 상징적인 해에 이뤄진 키스카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했다. 특히 양국 교역량이 지난 25년간 160배 이상 증가해 온 것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교역 품목의 다양화 등을 통해 양국간 교역 구조가 상호 호혜적으로 개선되길 기대한다”며 “또한 전세계에서 1인당 자동차 생산량이 가장 많은 슬로바키아에서 우리 기업들이 일익을 담당하고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키스카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하고, 한국 투자 진출 기업들이 슬로바키아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비EU회원국 중 대슬로바키아 직접투자의 약 50%를 차지하는 1위 투자국이다.
또한 문 대통령은 슬로바키아가 우리의 대북정책을 일관되게 지지해 준 데 대해서도 사의를 표명했다. 4월말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 등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슬로바키아의 계속된 지지도 당부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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