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천연물 시장 점유율 2배로" 혁신전략 마련

(왼쪽 두 번째부터)이진규 과기정통부 제1차관, 김용수 바이로메드 대표, 서경춘 과기정통부 생명기술과장이 바이로메드 연구소를 둘러보고 있다.
(왼쪽 두 번째부터)이진규 과기정통부 제1차관, 김용수 바이로메드 대표, 서경춘 과기정통부 생명기술과장이 바이로메드 연구소를 둘러보고 있다.

정부가 천연물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 천연물 산업을 육성해 2022년까지 세계 시장 4%를 점유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반도 소재 천연물을 데이터베이스(DB)화하고, 기업-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협력을 강화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1일 서울 관악로 바이로메드 연구소에서 이진규 1차관 주재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하고 '한반도 천연물 혁신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지난해 발표한 '바이오경제 혁신전략 2025' 일환으로, 한반도 천연물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부가 가치를 높이는 게 골자다.

세계 수준 천연물 제품 10종을 개발해 2022년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을 2배로 높이기로 했다. 목표대로라면 지난해 기준 2.2%인 우리나라 천연물 산업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22년 4%로 올라간다.

정부는 한반도 천연물 확보, 과학적 원리 규명, 혁신성장 생태계 조성 3개 전략과 9개 세부 과제를 제시했다. '천연물 빅데이터 센터'를 지정해 유용 천연물의 성분, 구조, 산지 정보를 통합 DB로 구축한다. 해외 생물자원 이용 때 원산국에 이익을 공유하는 '나고야 의정서' 발효에 대응해 해외 자원을 대체할 국산 천연물을 확보한다.

잠재 가치가 높은 북한 지역 천연물을 확보·활용할 수 있는 남북 공동연구 방안을 모색한다. 북한에는 1000여종 넘는 전통 천연물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남북 관계가 개선, 공동연구 환경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천연물 성분 분리·분석 단계에 사용할 초고속 탐색 시스템, 인체 내 작용을 예측하는 인공지능 플랫폼을 개발한다. 우리나라는 한의학, 민간요법 등에서 천연물을 적극 사용했으나 과학 원리 규명, 원료 성분 표준화는 미흡했다.

정부는 기업, 연구소, 대학이 상호 협력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식품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세계김치연구소 등이 참여하는 '출연연 합동 지원단'과 산학연 전문가 중심 '천연물 혁신성장 추진단'을 구성한다.

유망 천연물 신소재를 제품으로 개발하는 기업-출연연 공동 연구 프로그램 '혁신성장 선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자동화 재배 로봇, 온실 환경·생육 제어 기술 등 기반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천연물 시장은 최근 만성 질환 증가, 유해화학 물질 공포 확산에 따라 성장하고 있다. 안전하고 인체 친화적인 천연물 수요 증가로 세계 시장이 연간 7% 이상 성장했다. 우리나라 동아에스티는 산약·부채마(마과의 풀)를 원료로 개발 중인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를 미국 뉴로모파마슈티컬스에 1900억원 규모로 기술 이전했다.

이진규 차관은 “한반도 천연물의 프리미엄을 창출해 바이오경제 2025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남북관계 여건 조성 시 한반도 천연물 확보를 위한 공동 연구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