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기준금리 역전에도 지난달 외국인자금 유입 늘었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에도 지난달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3월 중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11억3000만 달러다. 지난달 월평균 환율(종가 기준)을 적용하면 1조2105억원 유입했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1월 52억2000만 달러 유입된 뒤 2월 12억8000만 달러 유출됐다. 그러나 다시 3월 유입으로 전환됐다.

미국 연방 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정책 금리를 연 1.50∼1.75%로 0.25%P(포인트) 인상하면서 한은 기준금리(연 1.50%)를 넘어섰지만, 우려와 달리 외국인 자금 유출은 없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외국인 주식자금이 1억7000만 달러 유입했다. 기업 실적 기대감이 소폭 순 유입으로 이어졌다. 채권자금도 9억6000만 달러 들어왔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 절상률은 상대적으로 가팔랐다. 지난 9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67.1원을 기록했다. 2월 말과 비교해 원화가 달러 대비 1.5% 강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미국 달러화 대비 주요국 통화 변화율을 보면 원화는 멕시코 페소(2.7%), 영국 파운드(2.6%) 다음으로 절상 폭이 컸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 폭은 3.4원으로 1월(3.8원), 2월(5.5원)보다 줄었다. 원·엔 환율은 지난 9일 기준으로 100엔당 996.7원, 원·위안 환율은 위안 당 169.51원이었다. 2월 말 대비 원화는 엔화, 위안화 대비 각각 1.4%, 0.9% 상승한 것이다.

북한과 대화 무드가 무르익으며 외화 차입 여건은 개선됐다. 외국환평형기금(외평채·5년 만기 기준)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3월 평균 49bp(1bp=0.01%P(포인트))로 한 달 전보다 3bp 하락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