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리더에게 듣는다]어진우 단국대 산학부총장 "4차 산업혁명 인재 육성"

어진우 단국대 산학부총장
어진우 단국대 산학부총장

“단국대는 이제 '유니티(UNITY)'로 거듭날 것입니다.”

어진우 단국대 산학부총장은 4차 산업혁명 혁신선도대학 사업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교육방법과 환경, 교과목을 혁신한다고 강조했다. 핵심은 유니티다. 어 부총장이 생각하는 유니티는 대학과 산업체가 연계해 학생들이 4C(비판적 사고력, 소통, 창의, 협업), 4D(디지털도구 활용, HW·SW 융합, 디자인싱킹, 의사결정) 역량을 익히는 교육과정이다.

4차 산업혁명 혁신선도대학 사업은 교육부 주관이다. LINC+(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사업 실시 대학 중 4차 산업혁명 시대 신산업 분야를 이끌 인재양성이 가능한 대학을 선정, 지원한다. 수도권, 충청권, 호남제주권, 대경강원권, 동남권 5개 권역별로 1개 대학 이상 포함된 10개 대학이 선정됐다. 각 10억원 사업비를 받는다.

어진우 부총장은 “교육부는 권역별 지원 대학 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국 49개 대학이 신청했다고 발표했다”며 “이번 사업은 LINC+ 수행 대학만 신청할 수 있어서 전국 LINC+ 대학이 55개인 것을 감안하면 대학 대부분이 신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LINC+ 대학은 11개다.

어 부총장은 단국대가 뽑힐 수 있었던 경쟁력에 대해 “초지능, 초연결, 초융합 사회를 이끌 인재양성 모델을 제시한 것이 주효했다”며 “기계, 건축, 토목 등 공과대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우선 접목해 교육과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SW융합대학과 연계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초지능 인재를 육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국대는 혁신 기초교과목을 전공에 상관없이 모든 학생이 수강할 수 있다. '창의적 사고와 코딩'과 같은 4차 산업혁명 기초교과는 2018년 신입생부터 의무 수강한다.

메이커 스페이스(D·ONE), SW디자인융합센터, 4D 스튜디오 및 공학관 등 하드웨어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미래 지식은행 'D-뱅크'도 구축한다. D-뱅크는 문제해결을 넘어 문제를 스스로 낼 줄 아는 인재를 키운다. 재학생과 재직자, 교수 모두 참여할 수 있는 클라우드 장이다.

단국대는 취업연계 사회맞춤형 교육과정 모듈 'DESP'를 통해 기업에 즉시 투입돼 실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인재를 배출한다. LINC+ 사업 일환인 DESP는 이론 교육부터 시뮬레이션 워크숍, 인턴십까지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취업연계 교육과정이다.

어진우 단국대 산학부총장
어진우 단국대 산학부총장

어진우 부총장은 “직무 경험을 쌓기 위해 일시적으로 실시하는 단순한 인턴십과 달리, 교육 전 과정에 기업이 참여해 '맞춤형 인재'로 거듭날 수 있다”며 “올해 겨울 방학에 SW학과와 대학원 데이터사이언스학과 학생 4명이 오라클과 DESP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부터 모듈 교과 교육을 받은 학생은 올해 1~2월 오라클코리아에서 인사, 회계, 마케팅, 총무, 생산관리 등 실제 직무 능력을 교육 받았다.

어 부총장은 “단국대는 무늬만 실습인 인턴십을 지양하고 몸으로 부딪치며 문제를 해결하고 현장 생생함을 배울 수 있는 취업 프로그램을 지원해 학생들 취업역량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국대는 국내대학 최초로 인공지능(AI) 캠퍼스를 구축했다. AI 챗봇 '단아이(DanAI)'를 학사 전반에 도입한다. 어진우 부총장은 “4월 중 본격 서비스하는 단아이는 지금까지 대학 모습과 180도 다른 학사 생활을 가능하게 한다”며 “단아이는 이미 단국대가 가진 학사, 학과강의, 취업설계 등과 같은 정보를 습득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채팅하듯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단아이에 문의하면 빠르고 정확하게 최적 답변을 제시한다. 단아이는 학생의 교내·외 활동 빅데이터를 활용한다.

어 부총장은 “금융보안 전문가를 꿈꾸는 학생이 진로에 대해 질문하면 개인 역량과 상황을 따져 금융·보안 교과목 추천, 비교과 활동, 자격증 취득 조언 서비스 등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단국대가 AI 캠퍼스를 도입한 가장 큰 이유는 학생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다.

그는 “대학이 가진 정보를 AI가 학습하고, 정확하고 합리적인 정보를 제공한다면 학생 스스로 정확한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현재까지 대학 교육은 미리 만들어 놓은 틀과 교육과정을 학생이 수동적으로 받아들였다면 AI가 도입된 대학은 철저히 학생 중심으로 변할 것”이라고 단국대의 변신을 예고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