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유상증자 난항' 논란에 최대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와 카카오뱅크는 주금 납입 예정일까지는 상황을 지켜봐야한다고 밝혔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지난 4일 카카오뱅크에 1860억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 보유 지분율(58%)에 해당하는 금액인 2900억원보다 1040억원 부족한 수준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우선주 대신 보통주 중심으로 지분을 보유한 탓에 출자액이 지분율 금액보다 적어진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보통주 2000억원, 우선주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 5000억원을 확보하는 데 나섰다.
이를 두고 카카오뱅크 유상증자에 차질이 생긴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지난해 9월 카카오뱅크가 기존 주주 대상으로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한 만큼 기존 주주가 전부 이번 추가 증자에 전액 참여할지는 미지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은산분리 완화를 강력 반대해온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취임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증자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이에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아직 주금 납입예정일인 25일까지는 2주 가량 남아있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일축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에서는 보통주 위주로 사들인 데 대해 해명했다. 해당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주주 대부분이 은산분리 규제 적용을 받는 만큼, 우선주로 들어올 수 있게 하고자 보통주를 더 많이 사들였다”면서 “이번 유상증자는 김기식 원장이 내정되기도 전에 공지를 한 만큼,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금융당국 기조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지분을 최대 10%까지, 이 중 의결권은 4%까지만 허용하는 은산분리 규제를 받는다. 다만, 우선주는 보통주와 달리 의결권이 없어 은산분리에 구애받지 않는다. 실권주가 나오면 카카오가 인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카카오 관계자는 “실권주 인수 방안을 검토하고는 있다”고 답했다.
한편, 카카오뱅크 주주는 카카오, 국민은행(각 10%), 넷마블게임즈·서울보증보험·우정사업본부·이베이코리아·스카이블루(각 4%), 예스24(2%) 등으로 구성됐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