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연말 결산 현금 배당금 총액이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 상장 12월 결산법인의 최근 5년간 현금배당 실적을 분석한 결과 745개 상장사의 72.1%가 2017년 사업연도 실적에 대한 현금배당을 했다고 12일 밝혔다.
배당금 총액은 21조8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현금배당을 하는 상장사 비율도 증가 추세다. 2016년 배당 총액이 20조원을 처음 넘긴 데 이어 현금배당 상장기업 비율도 70%를 처음 넘겼다.
지난해 현금배당을 한 상장사 537개사 가운데 5년 연속 현금배당을 실시한 기업도 382개사로 집계됐다. 지난해 현금배당을 한 상장사의 평균 시가배당률(보통주 기준)은 1.86%다. 업종별로는 통신업(2.77%), 전기가스업(2.73%), 금융업(2.39%) 순으로 높았다.
배당성향은 33.81%로 전년도의 34.46%에서 소폭 하락했다. 배당성향은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 가운데 주주들에 배당한 금액이 얼마인지를 보여주는 비율이다.
지난해 현금배당 상장사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7.99%로 코스피 상승률(21.76%)보다 낮았다.
코스닥 상장사도 지난해 모두 544개 기업이 1조4082억원을 배당해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현금배당 기업은 전년도보다 8.4% 늘었고 배당금 총액은 11.6% 증가했다. 코스닥 상장사 배당금 총액은 꾸준히 늘어 2015년에 처음 1조원을 넘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정부의 배당유도 정책과 배당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 증대로 기업들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안정적인 배당정책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배당 예측 가능성과 국고채 수익률을 넘는 시가배당률 등 측면에서도 배당투자 기반이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