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의 인공지능(AI) 쇼핑가이드 '로사'가 고객 맞춤형 상품 추천 기능에 이어 트렌드 제안 기능이 추가되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출시 당시 패션에만 국한됐던 로사의 상품 기능 추천 기능은 최근 식품과 가전으로까지 영역을 넓혔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로사는 롯데백화점 공식 온라인몰 '엘롯데'에서 6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되는 '글로벌 브랜드 패션 위크'에서 2018 S/S 트렌드 아이템을 추천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해시태그를 분석해 최근 유행 흐름을 파악해 트렌드 제안했다. 개인 맞춤형 상품 추천 기능에서 영역을 확대해 트렌드 분석 및 제안에 나서는 AI 기능은 로사가 최초다.
로사가 처음으로 추천하는 트렌드는 △스니커즈 △자수원피스 △트렌치코트 △트러커재킷 등이다. 봄을 맞아 나들이를 떠나는 소비자와 결혼 시즌을 맞아 하객 패션, 젊게 살기 원하는 기혼 여성 성향에 맞춘 젊줌마들의 게시물과 해시태그 등을 로사가 분석해 제안한 트렌드다. 세부 상품별로는 타라자몽의 하트원피스와 질스튜어트뉴욕의 트렌치코트·점퍼, 캘빈클라인의 수트·티셔츠 등이 있다.
패션 위크 DM에는 로사의 추천 트렌드와 함께 바이어 추천 트렌드 아이템도 함께 소개됐다. 바이어는 △린넨 △프린트롱스커트 △스트라이프 △데님 등을 추천했다. 꽃놀이와 공항패션 등을 고려한 것이다.
로사의 트렌드 제안은 초기 단계이지만 미래의 상품기획과 트렌드 제안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이후 짧은 기간에 영역을 확대하고 새로운 분야로 적용범위를 넓히고 있다. 데이터가 쌓이고 기술력이 보완된다면 향후 디테일한 예측과 빠르고 정확한 트렌드 제안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로사가 발전을 거듭한다면 상품 기획 자체를 AI가 대체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로사는 최근 식품과 가전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패션 부분은 IBM 개발팀과 공동으로 개발했지만 식품과 가전 부분은 롯데백화점 AI팀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김근수 롯데백화점 AI 팀장은 “로사 플랫폼은 누구나 사용하기 쉽게 설계됐다”라며 “초기 모델이 트렌드 제안까지 나선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고 데이터가 쌓이면서 다양한 시도를 덧붙일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