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릴레이 인터뷰]<8>양향자 "광주, 미래산업 유치해야 살아남는다"

“정치도시 광주에 '경제 DNA'를 심겠습니다.”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예비후보의 각오는 남다르다. 정치권에 발을 내딛은 지 2년 밖에 되지 않은 새내기 정치인이지만 정책 전문성, 혁신 의지만큼은 명확하다.

“호남만 가면 기업이 망한다”는 말이 가장 가슴 아프다는 양 예비후보는 광주를 '기업하기 좋은 1위 도시'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산업과 유망기업을 직접 유치하기 위해 '프리젠터 시장'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양향자 광주시장 예비후보 사진 윤성혁기자
양향자 광주시장 예비후보 사진 윤성혁기자

양 후보는 “미래 제조 산업의 핵심은 스마트 자율주행차 산업과 관련된 전장산업”이라며 “미래 핵심 산업을 유치하지 못하면 광주는 더 이상 살아남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초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생산 공장에 다녀오기도 했다. 광주의 전장산업 클러스터를 자동화 설비를 기반으로한 글로벌 수준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눈에 띄는 공약은 센트럴파크와 5·18타워 건립이다. 언뜻 보기엔 단순한 도시재생사업으로 읽힐 수 있다. 하지만 광주의 100년 먹거리를 실현시킬 숨은 전략이 담겨 있다.

2003년 광주 심장에 설립된 기아자동차 생산공장을 더 쾌적하고 넓은 곳으로 이전토록 제안했다. 양 후보는 “기아차를 제2의 금호타이어로 만들 순 없다”며 “호남의 대표 기업,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자동차의 생산공장 자리엔 친환경 센트럴파크와 5·18타워로 랜드마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잿빛으로 우울했던 공장 부지를 광주시민의 공간으로 돌려준다는 취지다. 광주 센트럴파크에는 5만1800그루 나무를 심는다. 도시열섬화 현상과 미세먼지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5·18타워는 광주시민이 민주화 묘지까지 가지 않더라도 쉽게 추모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 타워의 빛은 발광다이오드(LED)로 채운다. 타워 꼭대기에 송신탑을 만들어 차세대 네트워크 5G를 선도적으로 구축한다. 이를 통해 광주를 스마트시티 선도도시로 이끈다는 계획이다.

양 후보는 “대규모 LED로 빛을 비추면 광주 광산업이 다시 일어서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ICT 도시로의 변모가 쉬워진다”며 “그 빛은 광주 뿐 아니라 대한민국을 비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 유망 산업군의 일자리도 2만개 정도 창출할 수 있다. 양 후보는 “연봉 2000만원 수준의 일자리를 임시방편으로 만드는 '광주형 일자리' 정책은 한계가 있다”며 “콩을 나눠 가지기 보다는 콩을 더 많이 만들어 '세계형 일자리'를 광주에 정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선거 릴레이 인터뷰]<8>양향자 "광주, 미래산업 유치해야 살아남는다"

양 후보는 다른 후보가 갖지 못한 '산업경제전문가' 타이틀로 승부수를 던졌다. 그는 삼성전자에서 고등학교 졸업 학력 출신으로 첫 여성 임원에 올랐다. 광주여자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반도체 메모리설계실 연구보조원으로 입사한 뒤 설계팀 책임연구원, 수석연구원, 부장 등을 거쳐 2014년 상무로 승진했다. 현재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삼성 근무시절에 남들이 안된다고 했던 일을 맡아 죽은 프로젝트를 살려내는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며 “정치 분야에 와서도 광주라는 어려운 자리로 던져졌지만, 남들의 20년 행보보다 지난 2년 간 더 가치있는 활동을 했다”고 확신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