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0 남북정상회담, 靑 비상 체제 돌입...주요 관전포인트는

청와대가 오는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 열흘을 남겨 놓고 비상체제로 전환했다. 정부는 북한 당국과 18일 의제·경호·보도 분야 실무회담에 이어 19~20일 고위급 회담을 연이어 갖는다. 이번주 내 남북통신회담도 추가로 연다.

11년 만의 남북정상회담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면서 '한반도 운명의 시계'도 빨라졌다. 극적으로 찾아온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의 문을 여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16일 청와대에 따르면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산하에 종합상황실을 꾸리고 일일점검태세에 들어갔다. 전날 청와대는 남북정상회담 표어도 공개했다. '평화, 새로운 시작'을 캐치프레이즈로 걸고, 국민소통 플랫폼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도 남은 기간 외부 일정을 최소화하면서 준비위원회 실시간 보고를 받는다. 성공적인 회담 전략 수립에 전력을 다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5차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남북정상회담이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회 제2차 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회 제2차 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18일 남북 간 추가 실무회담에서는 두 정상의 동선, 배석 인물, 회담 생중계 여부 등을 협의한다. 정상회담 의제 확정을 위한 남북고위급 회담은 18일 이후 이어질 전망이다.

회담에서 최대 관심사는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북한의 비핵화 방식이다. 남북 정상은 비핵화 관련한 포괄적인 합의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핵 개발 수준과 환경은 기존 비핵화를 선언한 리비아, 이란 등과는 다르다. 한반도식 차별화된 '비핵화 모델'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북미뿐 아니라 북중정상회담도 속전속결로 대응한 만큼 예상 범위를 넘어서는 파격적인 안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평화' 분위기다. 김 위원장은 북측 지도자 가운데 처음으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남측 땅을 밟는다. 북한 정상의 사상 첫 방남인만큼 의전이나 이벤트 등 형식 면에서도 관심이 높다.

김 위원장이 우리 측 평화의 집으로 오는 과정은 도보 이동이 예상된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어떻게 맞이할지에 따라 여러 상황이 연출된다. 남북 퍼스트레이디 회동 여부도 주목된다. 리설주 여사가 동행하고, 부부동반 오·만찬 등에 참석할지 관심사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이 판문점이라는 특수 지역에서 열리는 만큼 최상위 수준의 삼엄한 경호가 필요하다”면서도 “전체적인 분위기는 평화롭게 연출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