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씽클라우드, 유니콘 성장 비결은?

류징 씽클라우드 마케팅 총괄.(사진=전자신문DB)
류징 씽클라우드 마케팅 총괄.(사진=전자신문DB)

씽클라우드가 설립 5년 만에 기업가치 1조원을 돌파, 유니콘 기업이 됐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리바바, 텐센트와 같은 내로라하는 기업 틈바구니에서 이뤄낸 성과다. 비결은 차별화 전략과 앞선 기술력이다.

류징 씽클라우드 마케팅 총괄은 “회사를 시작할 때부터 아마존웹서비스(AWS)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등 시장 서열이 굳어진 상태였다”며 “선두권 업체와 철저히 다른 길을 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클라우드 시장은 퍼블릭 제품이 대세다. 비용이 저렴하고 설치가 간단해 범용성이 높기 때문이다. 씽클라우드는 일반 소비자를 상대하는 기존 클라우드 시장과 거리를 뒀다. 특정 기업 전용 고가 클라우드 사업에 매달렸다. 퍼블릭 중심 클라우드 생태계에서 프라이빗 영역을 개척했다. 퍼블릭이 기성복이라면 프라이빗은 맞춤형 정장에 비유할 수 있다.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프라이빗 수요가 늘고 있다. 회사 중요 정보가 외부로 새어나갈 우려 탓이다. 그러나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갖추긴 쉽지 않다. 퍼블릭 시스템을 기반으로 회사 플랫폼에 최적화시키는 작업이 어렵다. 높은 기술력을 요구할 뿐 아니라 퍼블릭 클라우드 대비 배 이상 예산이 들어간다.

씽클라우드가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했다. 류징 총괄은 “회사 요구에 맞춰 손쉽게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을 구성하는 기술을 개발했다”며 “덕분에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스타트업도 쓸 수 있게 대중화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터넷 분야 외에도 교통, 보험, 의료, 제약, 교육, 항공, 정부 대상 서비스도 한다”며 “맞춤형 정장의 기성복화에 성공한 셈”이라고 부연했다.

씽클라우드는 사용료 부과 시스템도 개선했다. 트래픽을 초 단위로 계산, 통신비처럼 쓴 만큼 요금을 내도록 했다. 주·월 단위 정액제로 사용료 걷는 업계 틀을 깬 것이다. 이를 통해 고객사 부담을 크게 낮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씽클라우드는 2012년 설립했다. 북경 본사를 기점으로 선전, 우한, 시한, 청도, 심양 등 중국 주요 거점마다 지사를 세웠다.매년 50% 넘게 성장하고 있다. 직원 수를 350명까지 늘렸다. 총 4차례 투자를 유치했다. 2012년 21억원, 2013년 213억원, 2016년 1100억원, 2017년 6월 1840억원을 받았다. 해외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홍콩에 진출했다. 동남아 지역으로 판로를 넓힐 계획이다.

류징 총괄은 중국 창업 환경에 대해서도 전했다. “실리콘밸리가 부럽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사업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중국기업이 실리콘밸리로 건너가는 경우가 많았다”며 “지금은 거꾸로 중국이 많은 신기술, 사업 모델을 앞세워 세계를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류징 총괄은 “시장에 투자자, 투자금이 넘쳐나면서 창업하기 매우 좋은 환경이 됐다”며 “실패를 용인하는 사회 분위기도 젊은이 도전을 부추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시장에 대해선 “끊기 있는 창업가, 해외 교류에 적극적인 문화가 한국만의 경쟁력”이라며 “한국기업이 중국에 온다면 적극 교류하고 싶다”고 밝혔다.

베이징(중국)=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