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SAP GRC 도입...리스크 관리 솔루션 뜬다

SK하이닉스, SAP GRC 도입...리스크 관리 솔루션 뜬다

내년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 시행으로 기업이 거버넌스·리스크·컴플라이언스(GRC)솔루션 도입을 시작했다. GRC 솔루션 시장이 개화기를 맞이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SAP GRC 솔루션을 도입, 시스템 구축을 시작했다. 내부회계관리제도 강화와 투명 경영, 보안 강화 등을 위해서다.

GRC는 기업 거버넌스와 리스크, 컴플라이언스를 자동화한 시스템이다. 거버넌스는 기업 경영 정책과 프로세스, 내부 규정 등을 포함한다. 리스크는 부정 회계 등 조직 위험 요소를 관리한다. 컴플라이언스는 외부 법이나 규제, 기업 정책 프로세스에 따르는 행위를 입증한다. GRC를 도입하면 모든 것이 문서화되기 때문에 기업 정보 통제와 규제 준수, 리스크 관리 등이 쉽다. 자금 횡령, 거래처 공모, 부당이득 등 발생 가능한 문제를 사전 파악 가능하다.

GRC는 그동안 해외 기업이 주로 적용했다. 국내는 2011년 통신 대기업이 한 곳이 도입한 이후 전무하다. SK하이닉스가 GRC 도입을 결정하면서 국내도 GRC 도입이 활발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에서도 대기업이 GRC를 도입해 투명 경영 등에 활용한다”면서 “국내는 최근 내부회계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GRC 솔루션 도입까지 타진하는 곳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업계는 내년부터 강화된 내부회계관리제도가 시행되면서 GRC 도입이 탄력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시행하는 개정 외감법에 따라 기업 내부회계관리제도 인증 수준이 외부감사인에 의한 '검토'에서 '감사'로 상향 조정된다.

내년부터 상장기업은 기업규모에 따라 외부감사인 감사를 받아야 한다. 2023년부터 모든 상장기업에 적용한다. 내부회계관리제도 책임은 회사 경영진에 있다. 해운·자동차·화학 등 주요 분야별 대기업이 최근 이 제도에 맞춰 내부회계관리 고도화 작업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내부 회계와 조직 투명성을 한눈에 확인하는 GRC 솔루션 도입을 검토한다.

GRC 솔루션 업계와 컨설팅 회사도 시장공략을 강화한다. 컨설팅업계 관계자는 “내부회계관리제도 고도화 프로젝트 진행 단계에서 GRC 솔루션을 제안한다”면서 “대부분 기업이 GRC 필요성에 공감해 올해는 SK하이닉스뿐 아니라 주요 대기업도 GRC도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