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게임 본진' 서구권 도전하는 김태영 웹젠 대표

김태영 웹젠 대표
김태영 웹젠 대표

웹젠이 올해 글로벌 사업 강화를 천명했다. 북미와 유럽 등 거대 게임시장에 도전한다. 그 중심에 김태영 대표가 있다.

김 대표는 “2012년부터 게임포털 웹젠닷컴을 운영하면서 글로벌 사업을 펼쳤다”면서 “이 과정에서 해외 게이머들이 선호하는 게임장르를 고민했고 역할수행게임(RPG) 외에 다양한 게임 이용자 저변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웹젠닷컴은 4월 현재 5000만명 이상 누적 게임 회원계정을 쌓았다.

웹젠은 RPG '뮤' 시리즈로 성장한 회사다. RPG 외 게임으로 외연을 확장해 스포츠, 캐주얼 장르에서도 글로벌 이용자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웹젠 현재 해외 매출 비중은 중국이 가장 높다. 이를 유지하며 다른 시장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서구권 시장 흥행을 목표로 설정했다.

김 대표는 “간단하게 게임에 접속해 짧은 시간 게임을 즐기는 북미·유럽 게이머를 흡수하기 위해 스포츠뿐 아니라 캐주얼·전략·소셜네트워크게임(SNG) 등 글로벌 게이머들이 좋아하는 폭넓은 게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스포츠게임 부문에서 유명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사업을 전개한다. PC온라인 골프게임 '샷온라인'을 전면에 내세웠다. 세계 200만명 이상 회원을 대상으로 10년 넘게 운영한 게임이다. 샷온라인을 개발·운영해 온 웹젠온네트 인력과 기술을 십분 활용한다.

김 대표는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골프·당구게임을 시작으로 스포츠장르 게임을 다수 확보해 회원 저변을 넓히는 것이 1차 목표”라고 말했다. 스포츠게임은 특히 가상현실(VR) 등으로도 확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한국 중견 게임기업이 나아갈 방향으로 선택과 집중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웹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하고, 조금이라도 우위에 설 수 있는 부분은 투자를 지속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게임사는 주로 아시아권에서 큰 영향력을 보였지만 서구권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대중적인 호응은 얻지 못했다”면서 “꾸준히 시도하고 두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주저하면 경쟁국가나 경쟁사들이 서구권 시장을 선점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서구권 게이머 선호도를 파악하는 것을 시작으로 게임 장르도 넓혀보고, 과금제도 정비하는 등 가급적 많은 시도를 거치면서 접근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게임서비스를 목표로 하는 개발사들과 가급적 많은 파트너십을 맺고, 서구권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회를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