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명의 구글 직원 반대에도 에릭 슈미트 전 구글 의장은 실리콘밸리와 국방부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에릭 슈미트 전 의장은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미 국방부(펜타곤)가 제안한 인공지능(AI) 센터 신설과 기술업체 간 협력 방안을 강력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방부의 자문기구인 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슈미트 전 의장은 “AI는 방어 목적이자 공격 목적으로 유용하게 쓰일 장기 기술”이라면서 “펜타곤이 민간 업체와 일하기 더 쉽도록 하는 어떠한 노력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방부의 기술 개발이 현대 첨단 제품 개발의 원칙에 벗어난 구시대적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민간 업체 및 연구시설 등과 파트너십 등 혁신이 조속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슈미트 전 의장은 지난해 12월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났다. 2001년부터 2011년까지 구글 최고경영자(CEO)로 재직하는 등 오랫동안 구글 경영진으로 일했다.
현재 구글은 최근 정부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계약 체결을 추진하면서 회사 내부에서 AI의 군사적 사용에 대한 격렬한 논쟁이 일고 있다.
미 국방부의 '프로젝트 메이븐(Maven)'은 구글의 AI클라우드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무인항공기(드론)가 촬영한 비디오 이미지를 분석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달 초 3000명 이상의 직원들이 국방부와 공동 프로젝트에 반대한다는 뜻을 담아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에게 편지를 썼다. 그들은 구글이 전쟁 사업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고, 구글이 전쟁 기술을 구축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시한 정책을 요구했다.
구글은 공격 목적이 아니라고 강조했고, 클라우드 사업부는 여전히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에 경영진들은 구글의 AI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펜타곤 관계자들과 만났으며, 아마존, 오라클 모두 이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 중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이날 슈미트 전 의장은 구체적으로 구글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피했지만, 실리콘밸리가 군사적 목적을 위한 자동화된 기술, 즉 AI기술에 대해 일련의 사용 원칙을 만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AI원칙에 대한 합의가 되고, 프로젝트 메이븐이 만든 길을 따라 유사한 프로젝트가 번창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개인 자격으로 말했다고 언급했고, 구글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
김명희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