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여파' 지난해 외국인 환자 12% 감소…진료수입도 급감

국내 의료진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국내 의료진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초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로 지난해 우리나라 의료기관을 찾은 외국인 환자가 2009년 이후 처음 감소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 수는 2016년 36만4189명 대비 12% 감소한 32만1574명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중국인 환자 수는 9만9837명으로 전년 대비 21.8% 감소했다. 외국인 환자 중 차지하는 비중도 35%에서 31%로 작아졌으나 여전히 비중이 크다. 미국(4만4440명), 일본(2만7283명), 러시아(2만4859명), 몽골(1만3877명), 카자흐스탄(1만2566명) 등 순이다. 중국과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환자는 전년보다 줄었으나 태국 환자는 56% 급증했다.

중국 환자는 성형외과, 피부과, 내과 순으로 진료를 많이 받았다. 성형외과 진료 비중은 19.3%다. 중앙아시아는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환자가 각 21%, 16% 감소했다. 러시아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CIS 국가 환자가 러시아 시장으로 유입된 영향을 받았다. 동남아 환자 중 베트남(-15%), 필리핀(-16%) 환자는 감소했다.

중동 환자는 2016년과 비슷한 7238명이었다. 아랍에미리트(UAE) 환자가 3384명으로 가장 많았다. UAE는 정부가 국외 치료비, 체제비 전액을 지원하는 국비지원 환자가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외국인 환자가 줄면서 진료 수입 역시 전년 대비 26% 감소한 6398억원을 기록했다. 내과 통합 환자가 8만507명으로 20%를 차지했고 성형외과(12%), 피부과(11%) 순이다. 일반외과, 산부인과, 피부과 환자는 감소한 데 반해 한방, 신경외과, 치과 환자는 늘었다. 서울이 전체 외국인 환자 63%인 20만2248명을 유치했다. 수도권 비중은 80%로 전년과 비슷했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의원(30%), 상급종합병원(27%), 종합병원(26%), 병원(11%) 순으로 의료기관을 이용했다. 치과병원과 한의원을 이용한 환자 수는 전년 대비 각 17%, 8% 많아졌다.

복지부는 지난해 일시적으로 감소하자, 다각적 대응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일례로 한류 영향이 큰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 대상으로 한류 마케팅을 접목한 의료 홍보회를 개최, 외국인 환자 규모 확대와 진료 과목 다변화를 꾀한다. 할랄식, 기도식 마련 등 중동 환자 맞춤형 비의료서비스도 강화한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