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찰이 조현민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로부터 이른바 '물벼락갑질'을 당한 광고대행사인 H업체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18일 오후 4시 30분께 서울 마포구 광고대행사 H업체 사무실 등에 수사관 10여 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증거확보를 위해 광고대행사를 상대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있다”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당시 회의 녹음 내용과 회의 참석자들이 주고받은 문자 내용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전무는 지난달 16일 대한항공 공항동 본사에서 자사 광고를 대행하는 H업체의 광고팀장 A씨에게 소리를 지르고 얼굴을 향해 물을 뿌린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경찰은 회의 참석자들로부터 조 전무가 종이컵에 든 매실 음료를 참석자들을 향해 뿌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당초 알려진 '유리컵 갑질' 직전에 벌어진 상황이다.
다만 경찰은 조 전무가 유리컵을 던지는 행동을 했는지 확인하려면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가 유리잔을 던졌는지, 책상 위에서 밀쳤는지를 놓고 회의 참석자들의 진술이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유리잔을 던진 것이 사실로 확인되면 특수폭행죄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피해자가 원치 않으면 처벌이 불가능한 폭행죄와 달리 특수폭행죄가 인정되면 처벌이 불가피하다.
한편 경찰은 지난 17일 조 전무를 폭행 혐의 피의자로 입건하고 출국 정지를 신청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