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자율주행 혁신기술 한국서 찾는다...노키아·패러데이퓨처 등 한자리에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부품을 팔고 남은 마진으로 버티긴 힘듭니다. 개방형 협력과 과감한 해외투자로 시장을 선도해야만 생존할 수 있습니다.”

웨이웡(Wei Weng) 벨로다인라이다 아태 총괄이사는 한국 자동차 부품 미래성장 해법으로 과감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주문했다. 벨로다인라이다는 자율주행 라이다 센서분야 세계 1위 회사다. 테슬라 등에 오토파일럿용 라이다를 공급한다.

KOTRA(사장 권평오)는 19일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2018 혁신기술상담회'를 개최했다.
KOTRA(사장 권평오)는 19일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2018 혁신기술상담회'를 개최했다.

19일 KOTRA(사장 권평오)는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2018 혁신기술상담회'를 개최했다. 벨로다인라이다를 비롯해 노키아, 패러데이퓨처, 텔레포니카, 브로드컴, 스프린트 등 글로벌 기업 43개사가 한자리에 모였다.

볼커 지글러 노키아 수석부사장은 “평창올림픽에서 한국 통신사와 관련 기업이 5G 분야에 상당히 앞서 있다는 사실을 전 세계가 목격했다”며 “새로운 생태계 구축과 글로벌 표준 확립을 위해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기회를 모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볼커 지글러 노키아 수석부사장
볼커 지글러 노키아 수석부사장

상담회는 4차 산업혁명 분야 글로벌 가치사슬 참여를 확대하고자 컨퍼런스, 파트너십 상담회, 스마트업 투자유치 피칭, 혁신기술 분야 일자리 상담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이틀에 걸쳐 국내 중소·중견기업, 스타트업 등 120개사와 총 270여건 상담 진행이 이뤄진다.

테슬라 킬러로 불리는 신생 전기차 기업 패러데이퓨처에서도 한국 기업과 협력 기회를 찾아 토니 니(Tony Nie) 공동창업자 겸 부사장이 방한했다.

니 부사장은 “심각한 오염 문제와 대도시 교통정체 등으로 인해 중국에서 전기차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며 “양산 능력과 노하우를 갖춘 한국 부품업계도 진출을 검토할만하다”고 조언했다.

(왼쪽부터)패널토의 좌장을 맡은 정재경 SK이노베이션 전무, 토니 니 패러데이퓨처 공동창업자, 웨이웡 벨로다인 라이다 아태총괄, 보아즈 마모 드라이브 CEO, 루도빅 센톤즈 오렌지팹 디렉터, 김병주 만도 디렉터.
(왼쪽부터)패널토의 좌장을 맡은 정재경 SK이노베이션 전무, 토니 니 패러데이퓨처 공동창업자, 웨이웡 벨로다인 라이다 아태총괄, 보아즈 마모 드라이브 CEO, 루도빅 센톤즈 오렌지팹 디렉터, 김병주 만도 디렉터.

정재경 SK이노베이션 전무를 좌장으로 벨로다인라이다, 패러데이퓨처, 오렌지팹, 드라이브(이스라엘), 만도 등이 참여한 패널토의에서는 이동수단에 대한 통찰력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차량공유에 투자하는 완성차 제조업체 동향과 비즈니스 모델 변화, 전기차·자율주행 확산에 따른 부품 산업 생존 전략 등이 공유됐다.

미국 스프린트와 브로드컴, 프랑스 오렌지, 스페인 텔레포니카, 브라질 아나텔, 베트남 모비폰 글로벌 등 각국을 대표하는 통신사도 상담회를 찾았다. 평창올림픽 기간 중 KT, SK텔레콤 등이 시연한 5G 기술과 자율주행 실증 등이 홍보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평가다.

글로벌 통신사는 5G 관련 신기술 보유업체와 5G 생태계 진입이 유망한 사물인터넷(IoT) 스타트업에 큰 관심을 보였다. KOTRA는 일회성 상담회에 그치지 않고 국내 관련 유망 스타트업과 해외 기업 간 개별 연결을 도와주는 프로그램도 지속 가동할 계획이다.

20일은 취업·창업분야 부대행사가 열린다. 33개 국내외 창업팀이 해외 벤처투자가를 대상으로 투자유치를 위한 피칭과 개별상담 자리를 갖는다. 국내 대학생 구직자를 대상으로 국내외 스타트업 11개사 현장면접도 진행한다. 구글, 에어비엔비, 페이스북 등에 엔지니어로 취업 성공한 실리콘밸리 선배가 들려주는 취업콘서트도 열린다.

권평오 KOTRA 사장은 “한국은 글로벌 협력으로 5G 등 분야에서 혁신기술 표준을 선도할 잠재력을 갖췄다”며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춰 다양한 혁신기술 분야 공동개발, 기술라이센싱, 투자 등 융복합적 해외 수요를 연중 발굴해 국내에 연결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