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대비 보합세를 기록했다. 농림수산품 공급 확대에 따른 가격 인하 효과에도 숙박 등 서비스물가가 인상된 탓이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3.99다. 2월과 같은 수치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 1.4% 상승하면서 2016년 11월 이후 1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게 됐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 선행지수다.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 변동을 보여준다.
우선 지난 2월까지 지속한 한파가 풀리면서 공급 확대로 농림수산품 가격이 인하됐지만, 서비스물가가 상승하면서 인상 폭을 상쇄했다.
지난달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0.5%, 1.0% 가격이 올랐지만, 농산물은 0.4% 내렸다. 실제 닭고기와 가자미의 경우 각각 9.8%, 77.8% 가격 인상이 있었다. 피망은 47.2% 가격이 내렸다.
서비스물가는 계절적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달 서비스물가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이중 음식점 및 숙박 요금이 0.3%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서비스물가에서 숙박은 연간 단위로 계약하는 경향이 있다”며 “1분기 신규 계약을 하거나 갱신하는 물량이 몰리면서 가격이 상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산품은 철근콘크리트구조 바닥에 사용되는 슬래브와 열연강대·강판의 가격은 인상된 반면 TV용 LCD, 전력선은 가격이 내리면서 전월 대비 보합세를 보였다.
전력·가스, 수도는 요금 인상으로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3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와 중간재, 최종재의 전체 수입 가격이 부진하면서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3월 총산출물가지수도 전월대비 0.2% 하락했다. 농림수산품과 공산품이 각각 0.1, 0.3%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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