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빅데이터 분석으로 사회관계의 갈등 원인 밝혀

1970~2014 시즌 동안 포뮬러 원 선수의 경쟁관계를 시각화한 모습. 빨간 선은 한 번 이상 충돌 사고를 낸 두 선수를 연결한 것으로 네트워크 거리가 가까운 선수 사이에 충돌이 더 많이 발생했다.
1970~2014 시즌 동안 포뮬러 원 선수의 경쟁관계를 시각화한 모습. 빨간 선은 한 번 이상 충돌 사고를 낸 두 선수를 연결한 것으로 네트워크 거리가 가까운 선수 사이에 충돌이 더 많이 발생했다.

서로 비슷한 사람 사이에 폭력이나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KAIST는 이원재 문화기술대학원 교수팀이 45년간의 포뮬러 원 자동차 경주 사고 발생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위나 정체성이 비슷할수록 갈등 발생확률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은 355명 사이에 발생한 506회의 충돌 사고를 분석해 프로파일이 비슷한 선수가 충돌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프로파일에는 랭킹, 선수 간 우열(천적) 관계를 활용했다.

연구팀은 비슷한 상대방이 자신의 지위나 정체성을 모호하게 하고, 사회적 위치에 대한 확신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모호성, 비확신성을 없애기 위해 상대방을 공격한다는 것이다.

이원재 교수는 “상대방과 우위 구분이 안 되면 사람은 자신이 모호해진다고 느낀다”면서 “나와 비슷한 상대에게는 반드시 이겨 모호한 정체성을 극복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