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공감 능력의 차이를 결정하는 뇌 신경뢰호를 규명하는데 성공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원장 김두철)은 신희섭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장이 이끄는 연구팀이 생쥐실험으로 대뇌에서 공감 능력 조절 유전자 관련 신경회로를 밝히는데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은 생쥐를 이용한 '관찰 공포 행동모델'을 이용해했다. 관찰 공포 행동모델은 상자 속 두 생쥐 가운데 하나에만 전기 충격을 주고, 이를 관찰한 생쥐가 얼마나 공포에 공감하는지를 측정하는 모델이다.
연구팀은 18종의 생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이결과 공포에 크게 공감하는 생쥐 그룹을 추려냈고, 이들의 'Nrxn3'라는 유전자가 변이돼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전두엽의 전대상피질(관찰 공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부위) 신경세포에서 Nrxn3 유전자를 제거하는 실험을 진행, 억제성 SST뉴런(신호의 강약을 조절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뉴런)'에서 Nrxn3 유전자가 제거된 경우 생쥐의 공감 능력이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다. SST 뉴런을 빛으로 억제한 경우에도 공포 공감 능력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희섭 단장은 “공포 공감을 조절하는 중요 유전자, 전대상피질의 정보처리를 담당하는 신경회로 작용기전을 규명했다”면서 “다른 종류의 공감능력 차이를 결정하는 신경회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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