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온라인 최저가 상품 브랜드 '쿠런티'로 본격적 가격 경쟁을 선언했다. 무료배송과 최저가 조건을 만족한 우수 상품에만 브랜드를 노출하면서 매출 확대를 꾀한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다음 달 자사 오픈마켓 채널 '아이템마켓'에서 '쿠런티' 브랜드를 선보인다. 지난 1월부터 '쿠레잇' 이름으로 시범 운영한 최저가 보상정책 일부 내용을 개선해 '쿠런티'로 정식 출시한다. '쿠팡'에 영단어 '개런티(guarantee)'를 합성해 쿠팡이 인증한 우수 판매자 상품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쿠팡 관계자는 “현재 (쿠런티를) 실제 판매 채널에 적용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다음 달 초 정식 서비스 예정”이라고 말했다.
쿠런티 브랜드는 △쿠팡 우수 판매자 △무료배송 또는 9800원 이상 무료배송 상품 △온라인 최저가 3개 조건을 충족시켜야 신청할 수 있다. 서비스 신뢰성이 높은 것은 물론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 가격 대비 만족도(가심비) 높은 판매자에게만 부여하는 일종의 '인증'인 셈이다. 쿠팡 우수 판매자는 심사일 기준 최근 30일간 가격·배송 부문에서 일정 점수(주문 98점, 배송 95점) 이상 고객만족도를 달성한 개인 또는 업체다.
쿠런티 상품은 배송비를 포함한 판매 가격을 노출한다. 고객이 실제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다. 불필요한 가격 확인 절차를 줄여 고객 쇼핑 편의를 높였다. 배송비를 높여 총액을 늘리는 일부 악성 판매자 꼼수도 사전에 방지한다. 쿠팡은 쿠런티 상품을 메인화면, 검색화면, 상품목록 상위 등 주요 영역에 집중 노출해 판매 활성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쿠팡은 쿠런티 상품에 최저가 보상 혜택을 적용했다. 쿠런티 상품과 동일 제품이 G마켓, 11번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20여개 온라인쇼핑 채널에서 더 저렴하게 판매되면(배송비 포함) 차액을 쿠팡캐시로 지급한다. 포털 가격비교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아도 가장 저렴하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채널이라는 이미지를 심어 고객들의 직접 접속을 유도한다.
최저가 보상 신청은 월 최다 3회(합계 5만원)로 제한된다. 최저가 보상을 완료한 쿠런티 상품은 추가 보상을 제한한다. 블랙컨슈머(악성고객)의 무분별한 중복 신청에 따른 판매자 금전 손실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쿠팡은 쿠런티 판매자에게 일반 상품 판매수수료 이외에 5% 추가 수수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5월 8일부터는 쿠런티 론칭을 기념해 일정 기간 1% 수수료 요율을 적용한다. 소비자와 판매자에게 각각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프로모션이다.
쿠팡 관계자는 “앞으로 판매자와 고객이 서로 신뢰를 갖고 거래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오픈마켓) 상품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