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쿠라 키쿠오 소니코리아 대표.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18/04/22/article_22212421610367.jpg)
“한국 모바일·가전 시장에서 프리미엄 전략으로 승부할 것입니다.”
오쿠라 키쿠오 소니코리아 대표가 국내 프리미엄 모바일·가전 시장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키쿠오 대표는 이달 1일 소니코리아 컨슈머 프로덕트 부문 사장에서 신임 대표로 취임했다. 1990년 소니 인터내셔널 코리아로 국내 법인이 설립된 이후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최고경영자(CEO)는 키쿠오 대표가 유일하다.
키쿠오 대표는 한국과 인연을 맺은 건 30년전이다. 1988서울올릭픽 준비가 한창이던 1987년 국내 대학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공부, 1992년 일본 오사카외국어대 한국어학과를 졸업했다.
키쿠오 대표는 “30년 전 한국은 어디를 가든 '빨리빨리'라는 말이 들릴 정도로 모두가 바쁘게 움직였다”면서 “서울올림픽 개최를 준비하면서 고도의 경제 성장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오늘날 한국을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으로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스마트폰 시장에서 '남들과는 다른 길'을 가고 싶다고 역설했다. 소니만이 보여줄 수 있는 기술 가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시장 트렌드를 쫓기보다 '소니다운 제품'을 만들고, 소비자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키쿠오 대표는 “소니는 카메라·오디오 분야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면 모바일 시장에서 남들과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에는 이동통신사 오프라인 매장까지 진입하는 등 성과가 분명했다”고 자평했다.
![오쿠라 키쿠오 소니코리아 대표.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18/04/22/article_22212432870079.jpg)
소니는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의 대표 주자로 손꼽힌다. 카메라 이미지센서 분야에서는 세계 시장점유율 50%를 상회한다. 키쿠오 대표는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존 미러리스 시장에서 선두자리를 지키는 것은 물론, 4차 산업혁명에도 철저히 대비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그는 “소니는 자율주행차에 탑재하는 이미지센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세계 카메라 판매량은 줄고 있는 것과 달리, 소니 이미지센서 출하량이 상승 곡선을 그리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4년 세계가전전시회(CES)에서 자율주행차 이미지센서 개발을 선언한 이후, 유명 자동차 제조사와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키쿠오 대표는 '고객 체험 행사'를 늘리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수백 만원을 호가하는 소니카메라는 물론, 수십 만원대 스마트폰·블루투스 헤드폰 등 프리미엄 제품의 진정한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고객 체험 기회를 극대화하는 게 정답이라는 판단이다.
키쿠오 대표는 “소니코리아 대표직을 마치고 떠나는 그날이 온다면 임직원에게 '그때는 정말 좋았지'라는 평가를 받는 것이 최종 목표”면라서 “모두가 웃으면서 활기차게 일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그에 따른 성과가 뒤따른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