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 업계가 판매자 모시기 경쟁에 나섰다. 자체 할인 권한을 부여하고 전담 상품기획자(MD)를 배정하는 등 판매 편의 강화에 속도를 낸다. 우량 판매자를 끌어들여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에 나섰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는 다음 달 9일부터 '판매자 부담 즉시할인' 기능을 선보인다. 판매자가 직접 원하는 기간과 할인율을 설정해 이벤트를 실시할 수 있다.
통상 오픈마켓은 카테고리 마다 시기에 따른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판매자들의 참여 신청을 받는다. 최근 등장한 봄나들이 기획전, 어린이날 선물전, 미세먼지 방지 환경가전 판매전 등이 대표적 플랫폼 주도 프로모션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파크는 할인 프로모션 주체를 판매자로 전환한 것”이라면서 “판매자는 고객 반응, 실적, 재고, 경쟁사 상황 등을 종합해 각 시기에 최적화된 판매 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파크 판매자는 앞으로 정액 또는 정률로 원하는 기간을 설정해 단독 할인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최대 할인율은 70%까지 허용된다. 인터파크는 즉시할인을 적용한 판매 가격을 기준으로 수수료를 산정해 입점 판매자 비용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그동안 판매자가 비정기적으로 할인 쿠폰을 발생할 수 있었던 서비스는 '즉시할인' 기능 도입에 따라 중단된다.
이베이코리아는 최근 판매업체 전담 MD 체계를 강화했다. 오픈마켓 MD는 주로 특정 업체나 판매자가 아닌 상품 카테고리를 기준으로 제품을 확보했다. 하지만 최근 다양한 기능을 가진 제품들이 복수 카테고리에 교차로 등록되면서 담당 MD를 찾기 어려운 문제가 발생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우량 업체를 중심으로 전담 MD를 배정하면서 문의, 불만, 애로사항 처리 시간을 단축했다. 신규 제품을 G마켓·옥션에 등록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 판매자 만족도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인터파크와 이베이코리아를 비롯한 오픈마켓 업계는 앞으로도 판매자를 끌어들이는데 공을 들일 전망이다. 사업자 자격과 제품만 있으면 누구나 상품을 등록할 수 있는 오픈마켓은 판매자 수에 비례해 취급 품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연령, 성별, 거주지, 취미 등 다양한 소비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경쟁사보다 많은 상품군이 필요하다.
오픈마켓 관계자는 “SK플래닛 11번가, 쿠팡 등은 입점 절차를 간소화하며 판매자를 확대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면서 “취급 상품이 거래액 및 매출에 직결되는 만큼 우량 판매자를 확보하기 위한 업계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