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터는 조형물 제작 완성도가 99.999%에 달하더라도 성공했다고 보기 힘듭니다. 좌표 위치가 틀어지는 '탈조' 현상이 한 번만 일어나더라도 조형물 생김새가 달라집니다. 스텔라무브는 기술 완성도를 높인 자체 기술로 3D프린터를 제작했습니다.”
김형권 스텔라무브 대표는 3D프린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기술을 직접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가장 흔히 쓰이는 '융합적층모델링(FDM)' 방식을 구현하기 위한 오픈소스 랩랩(Rep Rap) 프로젝트의 기술을 활용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3D프린터 크기가 커질수록 층을 쌓는 헤드 무게가 무거워지고, 불량도 일어나기 쉽기 때문에 자체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스텔라무브는 2013년 설립된 3D프린팅 기업이다. 김 대표를 포함한 4명의 직원이 3D프린터를 개발한다. 2014년 융합적층모델링(FDM) 방식을 적용한 3D프린터 '래피(Rappy)'를 개발했다. 이후 2015년 래피보다 크기를 키운 T3·T5·T3s·T5s를 출시했다. 올해에는 듀얼 노즐을 채택한 준산업용 3D프린터 B420, 출력 조형물을 높이 기준 830㎜까지 키운 B830을 출시한다.
김 대표는 그간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펌웨어 등 분야에서 개발 경력을 쌓은 것이 3D프린터 제작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1996년 삼성전자에 회로개발자로 입사했다. 이후 1997년에 3D 엔진을 개발을 첫 창업을 시도했고, 1998년 SK텔레콤에 입사한 뒤 휴대폰 '스카이'를 만드는 개발자로 일했다. 2000년대 중반에는 노키아 운용체계(OS) '심비안' 개발을 담당하기도 했다.
직장을 그만두고 로봇을 개발하던 2012년 3D프린터를 처음 만났다. 로봇 부품을 활용하기 위해 3D프린터가 필요했지만 가격이 비쌌고, 외산 밖에 없었다. 이에 직접 3D프린터를 만들자고 구상했다. 김 대표는 “3D프린터 구조를 유심히 보니 로봇하고 비슷해 못 만들 것이 아니었다”며 “그 때 3D프린터를 만들어보자고 한 것이 지금까지 오게됐다”고 설명했다.
스텔라무브 3D프린터는 자사가 개발한 위치 제어기술을 활용한다. 3D프린터 조형을 적층하는 헤드의 x축과 y축에 광학 센서를 달아 좌표 위치가 틀어지는 탈조 현상을 방지한다. 기존 3D프린터에서는 적용되지 않았던 위치 제어 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스타일의 3D프린터를 만들었다.
김 대표는 독자 기술을 적용한 3D프린터로 올해 수익기반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스텔라무브는 그간 중견기업과 국책연구원, 대학 등에 3D프린터를 공급하며 착실히 레퍼런스를 쌓았지만 공공조달 시장 등 수익을 내는 사업에 판로를 확대하지 않았다. 올해는 더 활발한 활동을 벌인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준산업용 3D프린터 B420 등 대형 제품을 중심으로 판로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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