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수출, 휴대폰 수출액 육박... 금융 지원은 열악

국내 콘텐츠 산업이 휴대전화와 맞먹는 수출액을 올리고 있지만 관련 기업이 체감하는 금융지원은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지원을 받더라도 기술력이나 콘텐츠보다는 유형담보 여부 등을 주로 평가해 어려움이 크다는 지적이다.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영주)는 24일 콘텐츠 기업 321개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응답 기업 40%가 수출시 금융지원제도를 활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수출 금융지원 수혜 시 지원 경로<복수응답>(자료:무역협회)
수출 금융지원 수혜 시 지원 경로<복수응답>(자료:무역협회)

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콘텐츠 산업 전체 수출액은 67억4000만달러(약 7조2000억원)에 달한다. 무선전화기(휴대전화) 수출액 70억달러에 근접한 규모다. 증감률에서도 무선전화기가 전년대비 14.5% 감소한데 반해 콘텐츠산업은 8.5%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이어졌다.

수출 유망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음에도 금융 지원에는 산업 특성이 반영되지 못했다.

콘텐츠 기업이 수출 금융지원 애로사항으로는 '담보 요구'(32.4%), '기술력·유망성 평가 부족'(29.6%) 등이 꼽혔다. 자금회수 기간이 긴 콘텐츠 업계 특성에도 불구하고 짧은 대출상품 만기적용(23.1%)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수출 금융지원 수혜 시 애로사항<복수응답>(자료:무역협회)
수출 금융지원 수혜 시 애로사항<복수응답>(자료:무역협회)

투자 조달 시에도 아이디어 평가보다는 유형 담보 위주 평가로 애로사항을 겪는다는 응답이 43.9%로 집계됐다. 콘텐츠 기업 창업과 운영에서 벤처자금 유치 비중은 각각 21.3%, 24.0%로 시장 자금 조달 기능 역시 낮은 경향을 보였다.

업계는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콘텐츠 자체와 기술적 요인을 중심으로 한 심사(51.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수출 정책자금 지원 활성화(42.0%)', '콘텐츠 기업 지원 국책금융기관 및 정부예산 지원 확대(28.1%)', '다양한 엔젤투자자 발굴(27.8%)' 등에 대한 요구도 있었다.

운영 및 콘텐츠 제작자금 투자 조달환경 개선 희망사항<복수응답>(자료:무역협회)
운영 및 콘텐츠 제작자금 투자 조달환경 개선 희망사항<복수응답>(자료:무역협회)

박준 무역협회 산업정책지원실장은 “콘텐츠는 명실공히 우리나라 핵심 수출종목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콘텐츠 산업 성장성과 일자리 창출 능력 등을 고려할 때 산업특성을 반영한 양질의 수출금융이 조속히 정비돼야 한다”고 말했다.


2017년 품목별 수출액 및 콘텐츠산업 수출액(자료:무역협회 무역통계)

콘텐츠 수출, 휴대폰 수출액 육박... 금융 지원은 열악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