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곤혹을 치르는 네이버가 댓글 작성에 제재를 가한다. 댓글 수가 많은 이른바 '헤비 유저'가 대상이다.
네이버는 뉴스 댓글 정책 개편안을 25일 발표한다. 현행 24시간 기준 계정당 댓글 20개, 답글 40개 한도가 줄어들 전망이다.
개편안 핵심은 댓글 흐름을 주도하는 극소수 사용자가 댓글을 자유롭게 달지 못하도록 막는다. 이를 위해 연속 댓글 작성시간도 일부 줄인다. 기사 한 개에 작성 가능한 댓글 수도 제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 통계 사이트인 워드미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22일까지 네이버 뉴스에 1000개 이상 댓글을 단 계정은 3406개다. 국내 인터넷 이용자 4528만명 중 0.0075%의 이용자가 댓글 흐름을 주도한다고 볼 수 있다.
공감수가 1000이 넘는 계정은 22일 기준 모두 8개다. 모두 1일 댓글 허용치인 20개를 꽉 채웠다. 이들이 받은 공감수만 2만에 달한다. 공감 댓글로 여론 형성 주도가 가능한 수준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개편안에서는 하루 댓글이 몇 되지 않는 99% 이상의 일반 사용자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면서 “최종 안을 확정한 후 25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개편안은 당장 시행 가능한 중간 단계 정책 정도”라면서 “최종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개편안은 드루킹 사건으로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졌다. 네이버는 지난달 발족한 '댓글 정책 이용자 패널' 협의를 거쳐 8월 중 종합 개선책을 내놓을 계획이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