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 재가동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지난해 12월 11일 하나로 가동을 중단한 직후 원인 파악 및 재가동 절차를 밟았지만 아직 원자력안전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원자력연은 자체 실험을 거쳐 수조고온층 계통의 온수기 용량 증가가 필요하다고 판단, 이를 반영한 각종 규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월 25일 원안위에 온수기 용량 증가 내용을 담은 안전성분석보고서(SAR) 변경을 신청했고, 2월 9일에는 수조고온층 이상 관련 보고규정을 개정한 운영기술지침서 변경을 신청했다. 2월 19일 수동정지 보고서를 제출한데 이어 4월 24일 SAR 변경 허가를 받아내면서 규정과 관련한 절차는 모두 마쳤다. 수조고온층 온수기 확충 및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검증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최대 관건은 하나로 재가동관련 사항을 원안위 전체 회의 안건에 올리는 일이다. 하지만 원안위는 이번 하나로 가동중단 원인 및 재발방지대책, 안전성 확보 여부를 모두 확인한 후에나 전체 회의 안건에 올릴 예정이다. 그러나, 원안위가 언제 전체회의 안건으로 올려 재가동을 승인할지는 미지수다.
원자력연은 재가동 승인이 나오는 대로 '하나로 운영 계획'을 수립하고, 향후 운전 방향과 목표를 설정할 계획이다. 시설 운전 스케줄을 확립해 연구 및 산업 분야에서 하나로 활용 일정을 짤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연구 분야에서는 그동안 미뤄지거나 협약을 연장한 과제를 중심으로 연구활동 지원에 나선다. 산업 분야에서는 각종 방사성 동위원소, 산업 재료 생산량을 하나로 가동중단 이전인 2013년 수준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연구·산업계로부터 다시 신뢰를 얻기 위한 홍보에도 착수한다. 빠른 시일 안에 '하나로 심포지엄'을 개최해 재가동에 대해 알릴 계획이다. 하나로 심포지엄은 가동중단 후 2016년까지 이어졌으나, 지난해에는 참가 저조로 열리지 않았다.
오수열 원자력연 하나로연구이용단장은 “하나로가 한동안 성과를 내지 못해 신뢰를 잃은 것이 사실”이라며 “재가동 이후에는 다시 하나로를 널리 알리고,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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