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너럴모터스(GM) 경영정상화를 위한 정부·산업은행과 GM 본사 간 협상이 이르면 26일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날 댄 암만 GM 총괄사장 방한과 GM 본사의 1분기 기업설명회(IR) 컨퍼런스콜을 앞두고 협상 조기 타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5일 정치권 및 금융권 등에 따르면 암만 사장은 26일 오후 국회에서 여당 한국GM대책특별위원회와 면담할 예정이다. 국회 면담을 안팎으로 정부 및 산업은행 관계자들과 면담도 이뤄질 전망이다.
그간 GM 측은 오는 26일 저녁(한국시간) 미국에서 진행되는 1분기 컨퍼런스콜 이전 한국 정부로부터 자금 지원을 약속받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이동걸 산은 회장도 앞서 이뤄진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배리 앵글 GM해외사업부문 사장과 면담에서 늦어도 27일까지는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한국GM 구조조정을 강하게 압박해 온 암만 사장이 한국을 찾는 것은 지난 2월 '철수설'이 불거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한국 정부와의 자금 지원 협상에 더욱 속도를 내려는 의도로 풀이하고 있다.
현안에 대한 협의가 빠르게 이뤄질 경우 이르면 26~27일께 가계약 형태로 한국GM 정상화 방안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본계약 체결은 내달 초 실사 종료 후 이뤄질 가능성이 나온다.
정부·산은에 따르면 GM 측이 10년 이상 한국시장 체류와 중요 의사 결정 과정에서 산은에 비토권을 주는 조항을 두고 의견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산은은 앞서 GM 측에 10년 이상 지분 매각 제한이라는 기준선을 전달한 바 있다.
다만 당초 정부·산은이 한국GM에 요구했던 차등감자는 수용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파다하다.
신규자금 투입규모에 대한 협상도 진행 중이다. 정부·산은은 당초 28억달러의 신규자금 투입을 검토했다. 정부 몫 투입금액인 기존 5000억원에서 협상 결과에 따라 최대 8000억원까지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정부 내부에서는 암만 사장 방한과 GM이 정한 협상 시한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원칙론도 불거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