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팅을 활용한 제품 제작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경기도 판교 스마트벤처캠퍼스 내 ICT디바이스랩 팹(FAB, 이하 판교 팹)은 26일 맞춤형 제작 지원 사업을 올해 처음 시작한다고 밝혔다. 시제품 제작을 돕던 기존 사업에 더해 실제 제품을 양산할 수 있도록 지원 범위를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대상은 판교 팹을 이용, 시제품을 만들어본 회사다. 이번달 첫째주 기준 업체 292곳이 시제품 1135건을 생산했다. 이르면 내달 초 안내 공문을 발송, 모집 절차에 들어간다. 시제품 양산 가능성 여부를 포함한 내부 평가를 거쳐 8개 기업을 뽑는다.
모집 분야는 금형, 디자인, 후가공 세 가지다. 선정된 업체에 분야별 전문기업을 연결, 전체 비용 중 일부를 지급한다. 한도는 3000만원이다.
3D프린팅은 주로 시제품 제작에 쓰인다. 시제품은 후가공, 설계, 금형, 사출 단계를 밟아 제품 양산으로 이어진다. 금형에 대한 부담이 가장 크다. 스마트폰 케이스 크기 금형을 뜨는 데에만 수천만원이 든다.
판교 팹은 3D프린팅 기반 제품이 시장에 풀리면서 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 같은 지원 사업 규모를 매년 늘릴 계획이다. 3D프린팅 시장 규모는 2016년 2971억원에서 지난해 3469억원으로 16.8% 커졌다. 같은 기간 기업 수도 253곳에서 302곳으로 19.4% 늘었다.
판교 팹은 2016년 7월 문을 열었다. 사단법인 한국3D프린팅협회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으로부터 사업 운영권을 위임받아 관리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분야 중소·벤처기업, 예비 창업자를 상대로 3D프린팅 활용 시제품 제작을 돕는다.
산업용 장비 10종을 보유했다. 3D프린터 6대를 비롯해 정밀 가공, 스캐너 장비 4종을 갖췄다. 판교 팹을 이용하면 3D프린터 사용료를 아낄 수 있다. 사설기관을 찾을 경우 시간당 7~8만원 넘게 내야 한다. 재료비 중 75%만 부담하면 된다.
역설계 작업에 필요한 스캐너, 정밀 가공 장비는 무료로 쓸 수 있다. 외부업체에서 스캐너로 간단한 설계 도면을 뽑으려면 100만원 이상 비용이 발생한다.
구민지 한국3D프린팅협회 주임연구원은 “시제품 제작으로 클라우딩 펀딩이나 전시회에 참가해 기술력을 알릴 수 있다”며 “ICT 디바이스랩 및 관계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 시제품이 사업화, 제품화로 이어지도록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