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언론, "중미 무역 협상 고난도…중국제조 2025 공격 멈춰야"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방중을 앞두고 중국 매체가 '고난도 협상'을 예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제조업 발전 계획 '중국제조 2025'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으면 중국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경고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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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26일 사평에서 “대통령이 므누신 장관과 라이트하이저 대표를 중국에 보내는 것은 무역갈등을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확실한 의지”라면서 “그러나 미국 대표단이 중국에 오는 것이 무역전쟁에 마침표를 찍는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논평했다.

이어 “협상이 난항을 겪는 원인은 미국의 중미 무역에 대한 인식 착오 때문”이라면서 “미국은 상호 이익이 되는 양국 무역을 중국의 미국에 대한 침략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은 임의의 조치를 통해 양국의 민간무역 구조를 조정할 수 있다는 황당한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일련의 행정 조치를 통해 대중 무역적자를 줄일 수 있다고 여긴다”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은 미국 대표단의 중국 방문과 협상을 환영하고 진지한 태도로 협상에 나서겠지만, 어떠한 합의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아무 문제가 없다”면서 “무역갈등이 갈수록 더 많은 영역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중국은 이미 마음의 준비를 마쳤다”고 경고했다.

중국 내 전문가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바이밍 중국 상무부 국제시장연구소 부주임은 “미국 대표단의 방문은 무역갈등을 겪는 양국 관계를 개선하는 데 긍정적인 신호”라면서도 “미국이 협상 테이블에서 중국제조 2025에 대한 공세를 중단하겠다는 진정성을 보여주지 않으면 협상은 난관에 부딪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