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배석자 없이 단둘이 도보다리를 산책하는 순간은 남북정삼회담 백미로 꼽힐 전망이다. 두 정상이 함께 산책하며 허심탄회하게 나눌 대화는 한반도 비핵화 합의 도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양 정상은 27일 오전 정상회담 후 오찬을 마치고 도보다리를 산책하며 환담한다. 중간 배석자 없이 이뤄지는 둘만의 시간이다. 오전 논의된 회담 현안에 대한 양국 정상의 속내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보다리는 1953년 정전협정 직후 중립국 감독위원회가 판문점을 드나들 때 동선을 줄이기 위해 만든 다리다. 유엔사령부가 '풋 브릿지(Foot Bridge)'라고 부르던 이름이 그대로 굳어졌다.
원래 도보다리는 두 사람이 나란히 지나가기 어려울 정도로 폭이 좁았다. 도보다리는 정상 산책을 위한 확장공사를 마쳤다. 다리 끝에 위치한 군사분계선(MDL) 표식 앞에는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의자와 탁자가 마련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6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두 정상이 산책하는 동안 아무도 따라붙지 않을 계획”이라며 “두 분이 실제로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정상이 비핵화 문제에 대해 가장 높은 수준의 합의가 이뤄지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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