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감지 '스마트 창문' 나온다...부산대, '인공코' 기술로 윈체와 공동개발

부산대와 윈체의 기술이전 협약 체결식(왼쪽부터 김수형 부산대 산학기획부단장, 윤석영 부산대 산학협력단장, 김형진 윈체 대표, 오진우 부산대 교수)
부산대와 윈체의 기술이전 협약 체결식(왼쪽부터 김수형 부산대 산학기획부단장, 윤석영 부산대 산학협력단장, 김형진 윈체 대표, 오진우 부산대 교수)

미세먼지, 환경호르몬 등 유해물질을 감지해 알려주는 '스마트 창문'이 나온다.

부산대 산학협력단(단장 윤석영)과 윈체(대표 김형진)는 최근 부산대에서 '인공코' 기술이전 협약을 맺고, '인공코'를 이용한 유해물질 대응 '스마트 창호 시스템'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고 29일 밝혔다.

'인공코'는 특정 물질이 지닌 냄새를 감지해 해당 물질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물질의 존재 여부는 물론 그 양까지 정확하게 탐지해 '광학 코' 또는 '전자 코'로 불린다.

기술명은 '박테리오파지 기반 신개념 인공코 기술'로 지난해 오진우 부산대 나노에너지공학과 교수와 김규정 광메카트로닉스공학과 교수가 개발했다. 특이 물질에 따라 다른 반응 색을 나타내는 컬러센서가 이 기술의 핵심이다.

인공코 개념도<방향족 물질과 결합할 수 있는 기능성 바이러스의 개발(a)과 이를 이용해 만든 색깔을 나타내는 나노 구조체(b), 그리고 방향족 물질이 감지되었을 때 나노 구조체의 색깔이 변화하는 것(c)을 나타낸다.>
인공코 개념도<방향족 물질과 결합할 수 있는 기능성 바이러스의 개발(a)과 이를 이용해 만든 색깔을 나타내는 나노 구조체(b), 그리고 방향족 물질이 감지되었을 때 나노 구조체의 색깔이 변화하는 것(c)을 나타낸다.>

오 교수팀은 유전자 조작으로 생체 친화적 물질인 'M13 박테리오파지'를 만들고, 이를 규칙적으로 배열해 '인공코' 기술을 완성했다. 박테리오파지는 냄새를 띤 화학물질에 노출되면 배열에 구조 변화를 일으켜 노출된 물질에 따라 각기 다른 독특한 색깔 변화를 나타낸다.

인간의 코로는 감지할 수 없는 극미량의 물질에 그 종류까지 파악 가능해 식품 원산지 판별, 환경 호르몬 감지, 환경 변화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윈체는 이 기술을 자사 창호 제조에 접목해 '스마트 창호 시스템'을 개발, 상용화할 계획이다.

'스마트 창문'은 실내외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신축 주택의 환경호르몬 등 각종 유해물질을 개별 또는 동시에 감지해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부산대와 윈체는 스마트 창문 개발과 상용화를 위해 기술 이전 뿐 아니라 교육·훈련·자문·정보자료 등 다양한 방면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윤석영 부산대 산학협력단장은 “대학이 개발한 특허 기술과 기업이 보유한 제품 상용화 기술을 결합해 실생활에 유용한 첨단 친환경 창호 시스템을 개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