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남북정상회담은 5세대(5G) 이동통신 등 우리나라의 혁신 정보통신기술(ICT)을 세계에 알린 장이었다. 광통신망으로 남북정상회담 생중계를 지원한 것은 물론, 가상현실(VR)과 초실감미디어 등 혁신 서비스를 선보여 5G 선도 국가 이미지를 굳히는데 일조했다.
KT는 남북정상회담 주관통신사로서 통신 서비스 전반을 지원했다. KT와 SK텔레콤은 일산 킨텍스 프레스센터에 5G 체험관을 마련해 5G 기술을 선보였다.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나는 장면과 회담 결과 브리핑은 판문점 자유의 집에 마련된 브리핑룸에서 생방송으로 중계됐다. 초고화질 영상이 세계 시청자에게 안정적으로 전해졌다.
밑바탕에는 통신사업자의 노력이 있었다.
KT는 120여명 규모 네트워크 인력으로 판문점 내 브리핑장이 있는 자유의 집 통신망을 책임졌다. 자유의 집에 기존 인터넷 전용회선이 있지만, 초고화질 TV 생중계와 360도 가상현실(VR) 영상을 안정적으로 송출할 수 있도록 용량을 대폭 확장했다. 자유의 집 브리핑룸에 360도 VR실시간 중계를 위한 전용 촬영장비를 비상용 예비기기까지 포함해 2세트 설치했다.
KT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통신지원을 위해서는 풍부한 지원 경험과 신속 개통과 안정성, 보안성 등 통신 인프라의 체계적인 관리 능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여했던 전문가 중심으로 TF를 구성해 치밀하게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프레스센터가 마련된 일산 킨텍스는 3000여 내외신 기자를 대상으로 우리나라 5G 기술을 시연하는 장이 됐다.
KT와 SK텔레콤은 각각 프레스센터에 28㎓ 대역 5G 기지국을 설치했다. KT가 자유의 집에서 촬영한 VR영상을 광통신망으로 미디어센터로 전송, 미디어센터에 설치된 각사 5G 기지국이 태블릿PC 또는 VR전용단말기에 영상을 보내는 방식이다.
판문점 브리핑룸에 들어가지 못한 국내외 취재진은 프레스센터에서 회담 결과를 VR영상으로 실시간 확인했다.
남북정상회담 같은 글로벌 이벤트에서 실시간 VR 영상을 원거리 전송해 안정적으로 제공한 것은 처음이다. 광통신망과 5G 네트워크의 초저지연 성능과 우수한 네트워크 관리능력이 뒷받침돼 가능했다.
KT는 체험관에 5G 태블릿PC 10개, VR단말기 8개를 비치했다. 프레스센터 주변에는 5G 버스를 활용한 '이동형 5G 홍보관'을 운영, 국내외 취재진과 일반인에게 5G 기술을 소개했다.
SK텔레콤은 199인치 스마트월과 무안경 3D TV, 8K VR단말기와 5G 태블릿PC 등을 설치해 초실감 서비스를 선보였다.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일산 킨텍스에 등록한 국내외 취재진 3000여명은 2000년,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프레스센터 현장에는 IT데스크가 설치돼 끊김 없는 와이파이망과 휴대폰 충전기와 보조배터리 등을 제공, 취재를 지원했다.
통신사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앞선 ICT를 적극 활용해 남북정상회담의 온기가 세계에 전달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표〉남북회담 주요 통신망 구축 사례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