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남북정상회담]과학기술·역사 중심으로 학술교류 기대감 높아져

남북정상회담에 따라 학술교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평창동계올림픽 후 문화·체육 교류에 물꼬가 트였으나, 아직 학술교류까지 확대되지는 않았다. 과거 남북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던 시절에도 문화교류 이후 학술교류를 통해 협력을 강화했다.

한동안 교류는 끊겼지만, 씨앗은 남아 있다. 북한의 유일한 국제대학이라고 할 수 있는 평양과학기술대학은 한국과 북한 정부가 공동 설립한 대학이다. 2002년 남북 설립 합의 후 2010년 개교했다. 남북대화가 단절된 후에도 운영됐다. 현재 미국과 유럽, 중국 출신 교수가 강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과기대는 학술교류를 이어줄 수 있는 좋은 발판이 된다.

우리 정부는 남북 학술교류가 성사될 수 있도록 예산을 비롯한 지원을 하고 있다. 정상회담으로 조성된 화해모드 속에서 과거 경험이 많았던 학계 인사와 단체가 우선적으로 학술교류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이 올림픽을 전후해 문화예술 교류에 적극적으로 나선 만큼 학술교류에도 적극적일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과 역사 분야 협력이 우선적으로 점쳐진다. 평양과기대 인사들은 최근 한국의 대학을 찾아 향후 협력을 논의했다.

역사 분야에서는 남북관계 개선으로 2008년 이후 중단된 안 의사의 유해 찾기 작업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당국은 안 의사 유해 발굴에 대해 기본적으로 남북한 당국 합의에 따른 공동작업에 한해 협조한다는 입장이다. 남북한은 2005년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안 의사 유해 발굴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중단됐으나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익명을 요구한 학계 인사는 “문서가 오가거나 북측과 직접 대화를 한 것은 아니지만 중국 동포를 통해 (북측이) 학술교류에 응할 수 있다는 뜻을 전해 들었다”면서 “이르면 연내 학술교류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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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