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남북정상회담]돌발상황 속출...생방송 시청률 35%

남북정상회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예정에 없던 돌발 상황도 많았다. 두 정상은 물론 수행원과 취재진 사이에도 웃음꽃이 피어났다. 생중계된 정상회담 최고 시청률은 35%에 달했다.

27일 오전 9시28분께 경기도 파주 판문점 내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이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27일 오전 9시28분께 경기도 파주 판문점 내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이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29분께 경기도 파주 공동경기구역(JSA·판문점) 내 군사분계선(MDL)에서 김 위원장을 맞이했다.

반갑게 악수하던 두 정상은 MDL 남측 구역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그러던 중 예정에 없던 일이 일어났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손을 잡고 MDL을 넘어 북측 구역으로 넘어간 것.

문 대통령이 남측 구역으로 넘어오던 김 위원장과 악수하며 “나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겠느냐”고 하자 김 위원장이 “그럼 지금 넘어가볼까요?”라며 문 대통령의 손을 잡고 MDL 북측 구역으로 넘어갔다. 또 하나의 역사적인 장면이 탄생했다.

돌발 상황은 계속됐다. 남측 자유의 집을 나선 두 정상은 의장대 사열 후 대기하던 남과 북의 수행원과 인사했다. 각기 수행원을 상대에게 한 명씩 소개하며 인사한 두 정상은 문 대통령의 제안에 단체 기념사진까지 촬영했다.

윤영찬 청와대 홍보수석은 “김 위원장이 '사열을 끝내고 돌아가야 하는 분들이 있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이 '그럼 가시기 전에 남북 공식 수행원 기념으로 사진을 함께 찍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해 예정에 없던 포토타임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기념촬영 후 환담을 나누며 회담장소인 우리 측 평화의 집으로 이동했다. 북측 김여정 제1부부장과 김영철 부위원장이 레드카펫 위로 두 정상의 뒤를 따라가다 제지받고 황급히 카메라 밖으로 빠져나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 안내를 받아 회담장소인 우리 측 평화의집에 도착했다. 방명록에 '새로운 력사(역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력사(역사)의 출발점에서'라고 작성한 후 문 대통령과 함께 '북한산' 그림을 감상했다. 생방송 중계 카메라를 남과 북의 취재진이 한동안 가리면서 두 정상이 보이지 않는 해프닝도 있었다.

회담장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점심으로 평양냉면을 가져왔다. 평양에서 어렵게 가지고 왔다. 멀리서 왔다하면...안되겠구나!”라고 말해 문 대통령과 회담 참석자,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도 오후 6시 15분 판문점 남측구역을 깜짝 방문해 만찬에 참석했다. 문재인-김정숙, 김정은-리설주 부부가 함께 만찬을 즐겼다.

사상 최초로 세계에 생중계된 남북정상회담은 국내에서 최고 시청률 34.06%를 기록했다. 실시간 시청률조사회사 ATAM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9~30분 지상파 3사, 종편 4사, 보도채널 2사에서 생중계한 남북정상회담 순간 시청률은 34.06%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판문점에서 악수를 나눈 시점이다.

평일 동 시간대 시청률은 10% 중반 수준이다. 채널별로는 KBS1 8.48%, MBC 7.53%, SBS 4.92%, JTBC 7.82%, TV조선 2.37%, MBN 1.23%, 채널A 0.17%, 연합뉴스TV 0.09%, YTN 1.45%였다.

판문점 공동취재단·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