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아마추어무선 국제 대회를 지원한다. 전파 가치와 중요성을 대중과 청소년에게 알리는데 아마추어무선을 활용할 방침이다. 이렇다 할 정부 지원이 전무했던 아마추어무선이 대중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제17차 세계아마추어무선연합(IARU) 아시아태평양지역 총회와 제19회 아마추어무선방향탐지(ARDF) 세계선수권대회 개최를 지원한다고 29일 밝혔다.
IARU 아시아태평양총회는 3년마다 개최되는 지역 회의로 40여개국이 참가해 아마추어무선 활성화 등을 논의한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것은 1988년 이후 30년 만이다. IARU 총회 부대행사로 열리는 ARDF 세계선수권대회는 2008년 이후 1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것으로 세계 500명 이상이 참가하는 대규모 아마추어무선 행사다.
정부가 아마추어무선 국제행사를 지원하는 건 30년 만에 열린다는 상징성 외에 아마추어무선이 '전파 대중화'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 전환이 밑바탕이 됐다.
4차 산업혁명 핵심 인프라로 급부상한 전파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서는 대중에게 친숙한 아마추어무선이 제격이라는 판단을 한 것이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장은 “전파가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하는지는 전문가도 체감하기가 어렵다”면서 “아마추어무선은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전파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통로”라고 설명했다.
류 국장은 전파정책국 소속 직원 23명과 아마추어무선 자격검정을 취득했다. 한달여간 점심시간과 퇴근 이후 시간을 활용, 집중 공부할 정도로 열정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은 과기정통부 담당자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찾아가는 자격교육 및 검정을 실시했다.
서석진 KCA 원장은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 공무원의 아마추어 무선기사 자격 취득이 국민의 삶을 향상하고 기술경쟁력을 발전시키는 정책으로 연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마추어무선(HAM)은 상업 목적 없이 소출력 무선기기를 이용하는 통신으로 우리나라도 60년 넘는 역사를 지녔다. 지진 등 재난으로 통신망이 마비될 때 비상용으로 효과가 뛰어나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