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간편식(HMR)에 이어 최근 밀 키트(Meal Kit)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밀 키트는 한 끼 식사를 만들 수 있는 재료를 손질된 상태로 담아 레시피와 함께 판매하는 상품으로, 재료 손질이 번거로운 바쁜 직장인을 비롯해 요리에 자신 없는 주부들을 위한 간편식으로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사장 임일순)에서도 밀 키트 시장 트렌드에 발맞춰 냄비 없이도 요리할 수 있는 '세계요리 밀 키트 3종'을 전국 익스프레스 매장에서 판매한다고 29일 밝혔다. 밀푀유 나베(661g/1만2900원), 감바스 알 아히요(271g/7990원), 라따뚜이(560g/7990원) 3종으로 손질된 재료와 함께 요리 별 레시피가 담겨있다.
특히 이번 선보이는 세계요리 밀 키트 3종은 직화가 가능한 은박지 용기에 담겨있어 별도 냄비에 넣고 끓이거나 요리 후 그릇에 옮겨담을 필요 없이 용기째 조리해 먹을 수 있다. KCL(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품질인증을 받아 환경호르몬이나 유해물질 걱정이 없는 직화용기로 안정성과 편의성까지 갖췄다.
홈플러스는 최근 간편식이 고급화되면서 집에서도 전문점이나 해외 현지에서 먹는 요리를 맛보고 싶어하는 고객들을 위해 세계요리 밀 키트 3종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3종 모두 출시 한 달 만에 2만개 판매고(3종 기준)를 기록하며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하는 기존 냉장간편식 제품과 비교했을 때 상품 회전율도 2배 이상이나 높다.
세계요리 밀 키트 3종의 인기는 그간 선보여온 가정간편식과는 차별점을 지닌다는데 있다. 기존 가정간편식은 전자레인지나 프라이팬에 데우기만 하면 돼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장점은 있었지만 가공된 완제품이다보니 맛이나 비주얼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 않았다. 종류 또한 국탕류, 안주류 정도에 그쳐 이색요리를 찾기도 어려웠다.
이에 홈플러스는 기존 가정간편식으로는 쉽게 만나볼 수 없던 각국 대표요리를 통해 이국적 풍미의 이른바 '있어빌리티'한 간편식을 선보인다는 입장이다. 요리에 자신 없는 주부는 물론 집들이, 홈파티 등 손님상에 내어 줄만한 예쁜 요리를 찾는 '젊줌마(젊은 아줌마)'들에게 제격이다.
퓨전 일식 전골요리를 벤치마킹한 '밀푀유 나베'는 비주얼이 근사해 최근 TV 예능프로그램은 물론 SNS를 통해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음식 중 하나다. 요리에 필요한 배추, 깻잎, 버섯, 샤브샤브용 소고기 등을 신선한 상태로 밀봉해 전문점에서 먹던 나베 맛을 그대로 재현했다. 가격 또한 시중에 나와있는 밀푀유나베 밀 키트 상품(2인분 기준 1만8900원)보다 2배 이상 저렴하다.
'감바스 알 아히요'는 주재료인 새우와 마늘을 올리브유에 튀기듯 끓여낸 스페인 대표 요리다. 새우, 마늘 등의 신선한 재료는 물론 올리브유에 곁들일 바게트 빵도 함께 구성해 스페인음식 전문점에서나 맛보던 감바스 맛을 구현했다. '라따뚜이'는 프랑스 대표 가정식으로 토마토 소스에 호박, 양파, 양송이버섯 등을 뭉근하게 끓여 만든 채소스튜를 벤치마킹해 만들었다.
여기에 직접 '요리하는 즐거움'까지 더했다. 정량의 식재료와 함께 레시피가 적혀있어 세계 이색요리를 집에서 직접 만들어먹는 재미를 준다. 미리 만들어 둘 필요도 없이 손질된 재료로 4분~8분 가량 조리하면 요리가 완성돼 맛은 물론 신선함까지 자랑한다. 간편식을 데워주기보다는 가족들에게 직접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먹이고 싶은 주부의 마음을 담았다.
이번 선보이는 세계요리 밀 키트 3종은 '?줌마'는 물론 증가하는 1~2인 가구를 위한 간편식으로도 안성맞춤이다. 특히 밀푀유 나베나 라따뚜이의 경우 조리과정은 간단하지만 고기나 채소 등 준비해야 하는 식재료가 많아 1~2인 가구에서 요리해먹기에는 남는 재료에 대한 부담이 있었던 게 사실. 하지만 정량의 재료가 손질돼 들어있는 밀 키트를 이용하면 남는 식재료가 없어 효율적이다.
한편 회사 측은 이번 세계요리 밀 키트 3종 출시에는 업체 선정부터 개발 전 과정에 걸친 상품 바이어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고 전했다. 상품 아이디어, 재료 구성, 고기의 핏물잡는 과정, 소스 배합비 등 제품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퀄리티 높은 요리를 선보이는 데 집중했다. 특히 제조업체를 찾는 데만 6개월이 걸리는 등 깐깐한 업체 선정 과정을 거쳐 제조부터 유통까지 믿고 맡길 수 있는 전문 제조업체를 찾아냈고, 원가를 대폭 절감해 시중 판매중인 유사상품보다 최대 2배 이상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마련했다.
한정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공산품팀 바이어는 “나날이 성장하는 밀 키트 시장 트렌드와 간편식 고급화 추세에 발맞춰 고객들이 세계 대표음식을 집 안에서 손쉽게 맛볼 수 있도록 1년 간의 상품 개발기간을 거쳤다”며 “앞으로도 익스프레스에만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한 간편식 제품을 지속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다음달 2일까지 '밀푀유 나베(661g/정상가 1만2900원)'를 8990원에 할인 판매하고, 5월 3일부터 9일까지 일주일간 '감바스 알 아히요(271g/정상가 7990원)'는 5990원, '라따뚜이(560g/정상가 7990원)'는 4990원에 할인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