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많이 힘듭니다. 4차 산업혁명이 대세라는 말은 많이 나오는데 정작 관련 중소기업 시장에는 찬바람이 붑니다.”
새 소식을 기대하고 만난 신필순 이도링크 대표 첫마디는 예상 밖이었다. 4차 산업혁명 열풍이라고 표현할 만한 지금 분위기에서 사물인터넷(IoT) 중기·벤처 역시 신바람을 내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이도링크는 저전력·고정밀 IoT 기술로 에너지 IoT, 홈네트워크, 스포츠 IoT, 현장 안전 등 다양한 분야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신 대표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핑크빛 전망은 많지만 실제 시장은 그만큼 형성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TV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IoT가 소개되는 시대지만 중소기업이 잡을 기회는 기대만큼 많진 않았다.
기업용 IoT 시장도 마찬가지다. 기업 근무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가 개발되고 있지만 급성장세는 아니다. 공공 시장에서 종종 나오는 발주를 놓고는 중소·벤처 기업 사이 경쟁이 심하다.
신 대표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중소·벤처 IoT 기업과 함께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국내 IoT 시장만 바라보지 않고 해외에서 기회를 찾겠다는 뜻이다.
신 대표는 해외를 돌며 영업을 했다. 국내에서는 통신사 등 대기업 IoT 플랫폼에 참여하고, 이와 동시에 해외 수요처를 찾아다녔다. 뜻이 맞는 IoT 벤처와 함께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며 한국 IoT 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했다. 개발도상국 공공 시장 중심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대기업 중심 IoT 생태계에 기대기보다는 이도링크만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길'이었다.
신 대표는 “주변 많은 IoT 사업자가 중도 포기했지만 4차 산업혁명의 미래를 확인할 때까지 계속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에는 좋은 소식으로 만나자”는 신 대표 약속이 빠른 시일 안에 지켜질 것으로 믿는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