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농촌개혁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세계 친환경 난방의 패러다임을 바꿀 계획입니다.”
전춘식 에코파트너즈 회장은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사계절 순환 온실하우스 보급 프로젝트에 주요 파트너로 참여한다. 중국 진출 4년 만에 얻은 성과다.
전 회장은 “중국 정부의 화석연료 사용금지 정책에 따라 프로젝트를 주관하는 칭화대학교 건축설계연구원이 겨울철 난방 해법을 찾고 있었다”면서 “혹한 지역인 중국 흑룡강성에서 현장 테스트를 거쳐 2모작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계절 순환 온실하우스 프로젝트는 중국 정부의 농업신기술 보급 사업 일환으로 칭화대학교 건축설계연구원이 주도한다. 온실하우스는 기존 비닐하우스 대비 에너지를 85%가량 아낄 수 있도록 설계된다. 주력 제품 '라비(RAVI)'는 온실하우스 난방기기로 쓰인다. 축열식이라 겨울철 화재 염려가 적고 환경친화적이라는 점이 부각됐다.
전 회장은 “제품을 개발하자마자 시장이 큰 중국시장부터 진출했다”면서 “단순 난방기가 아닌 환경과 건강을 추구하는 친환경 난방시스템으로 접근한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전 회장은 2014년 중국에 진출하자마자 혹한으로 유명한 흑룡강성에서 비닐하우스 5개를 임대, 겨울에만 과일을 재배했다. 여름철 과일과 채소만 골라 심었다.
그는 “제품 설명보다 직접 중국 측에 눈으로 난방효과를 보여주기 위해 자비를 들여 직접 재배에 나섰다”면서 “라비는 복사열 방식으로 공기만 데우는 게 아니라 땅 속까지 열을 전달하기에 영하 20도 미만의 추위에서도 여름과일을 키울 수 있다”고 소개했다.
라비는 방사패널과 발열체를 일체형으로 설계, 열에너지 손실 없이 열전달이 가능하다. 기존 히터나 패널을 이용한 난방기기에 비해 33㎡ 기준 전기요금을 30% 가량 아낄 수 있다. 송풍이 아닌 파장 형태로 열을 방사해 내부를 데운다. 복사열 방식으로 바람을 불어내지 않아 건조해지지 않는다.
전 회장은 “마이크로 광열 패널 핵심은 나노 신소재인 헥사스톤 코팅으로 인체에 유익한 원적외선과 음이온을 방출한다”면서 “온실하우스 내 항균과 탈취에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빛을 내지 않아 야간에도 눈이 부시지 않고 소음도 없다. 습기 제거도 가능하다.
덕분에 삼성전자와도 손을 잡았다. 에코파트너즈가 삼성이 구상하는 스마트홈에서 난방을 담당하게 된 것이다. 난방과 환경, 건강, 에너지 절약까지 하나로 해결한 점이 삼성 눈높이에 맞았다. 6개월에 걸친 테스트도 통과했다. 올초 열린 '2018 CES'에 참가, 삼성부스에서 함께 소개되기도 했다.
전 회장은 “일본 야마다전기와도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헥사스톤을 이용한 족열기에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야마다전기는 라비를 일본 안전가옥용 난방기로 활용하려는 구상이다. 안전가옥 특성상 산소를 태우는 난방기 설치가 어렵기 때문이다.
날씨가 추운 몽골에도 5000대 수출 예정이다. 학교와 병원에 주로 설치된다. 2016년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아셈회의 때 대통령 숙소에 설치, 성능과 품질 인정을 받았다고 전 회장은 설명했다. 날씨가 추운 북유럽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발열기를 활용한 사우나도 가능하다.
전 회장은 “중국 시장 안정화가 우선 목표”라면서 “천정 부착이나 스탠드 타입 외에 족열기, 간이 사우나 등 제품을 다양화해 농업이나 가정용뿐만 아니라 축산업, 병원 등 적용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