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메디톡스 미국 소송 재개되나, "미국 법원 보톡스 균주 소송 유지 결정"](https://img.etnews.com/photonews/1804/1067693_20180430152507_934_0001.jpg)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간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균주 논란과 관련한 미국 소송전이 재점화 된다. 두 회사 간 소송에 대한 미국 법원의 판결에 두 회사가 서로 엇갈리게 해석했다. 소송 기일도 잡혔다.
메디톡스는 “자사가 대웅제약, 에볼루스 등을 상대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법원에 제기한 소송 유지(stay) 여부를 결정하는 심리가 28일(한국시간) 열렸다”면서 “해당 법원의 명령에 따라 에볼루스 등에 소송 유지가 결정됐다”고 30일 밝혔다.
메디톡스는 미국 법원의 대웅제약 등에 재소가 허용된 각하 결정에 따라 한국 소송 후 재소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미국 법원의 대웅제약 등에 대한 결정은 관할 존부에 관한 형식적 판단에 의한 것”이며 “에볼루스 등에 대한 소송 유지 결정은 해당 사안에 구체적 심리로 실체적 진실을 밝히겠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대웅제약은 보유한 보툴리눔 균주의 획득 경위와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을 조속히 공개해 사안에 대한 모든 의구심을 해소하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법원에서 에볼루스 등에 대한 소송 심리는 8월 10일 오전 9시(미국 현지시간기준)에 열린다. 메디톡스 측은 “관계자와 관련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공개 토론을 열어 객관적이고 과학적 판단을 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대웅제약이 미국 민사소송이 종결됐다는 주장과 대비된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톡스 균주 문제와 관련, 메디톡스가 미국서 제기한 민사소송에 대해 지난해 10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 법원이 미국에서 다툴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면서 “미국에서의 소송이 사실상 종결된 것”이라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가 자사 상대로 제기한 미국 내 소송 종결을 주장하며 미국 법원 결정문을 근거로 제시했다. 미 법원의 결정문에는 “모든 요인을 고려해 본 사건을 진행하기에 적합한 곳은 미국이 아니라 한국이다”고 설명됐다.
대웅제약을 대리한 미국 로펌 코브레&김의 김상윤 변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법원은 판결을 통해 메디톡스가 제기한 영업비밀 관련 민사소송이 미국이 아닌 한국 법원에서 다뤄져야 하는 문제라고 판단했다”면서 “판결로 메디톡스가 대웅을 상대로 제기한 미국에서의 민사소송은 실질적으로 종결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웅제약 측 주장과 달리 소송 기일이 잡혔다. 대웅제약은 “입장 정리를 통해 밝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대웅제약이 주장하는 소송 종결은 잘못된 사실”이라며 “미국 오렌지카운티 법원 명령에 따라 소송 기일이 잡혔다. 소송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디톡스가 대웅제약과 나보타 미국 판매사인 에볼루스를 상대로 미국에 소송을 제기한 이유는 무엇일까. 메디톡스 측은 “대웅제약 보톡스 나보타 파트너사인 알페온과 에볼루스가 미국 회사다. 자사 균주, 전체 제조공정 기밀을 대웅제약에 넘긴 것으로 의심되는 전직 연구원이 현재 미국 대학에 근무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대웅제약은 “메디톡스보다 우리가 미국 진출이 빠르게 진행되자 이를 방해하기 위한 의도”라고 반박했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